[필동정담] 책 쓰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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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토마스 만은 형제 소설가로 유명하다.
최근엔 '개미' '고양이' '파피용' 등을 쓴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아들 조나탕이 소설가로 데뷔했다.
얼마 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집안이 '책 쓰는 가족'이 됐다.
조 전 장관은 "검찰 조사로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고 한탄했지만 그로 인해 '책 쓰는 가족'이 된 것에 작은 위안을 얻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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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토마스 만은 형제 소설가로 유명하다. 대표작 '마의 산'과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로 1929년 노벨상을 받았고, 이후 나치를 피해 미국과 스위스에서 살았다. 그는 네 살 위 형인 하인리히 만과 일명 '형제 논쟁'으로 유명세를 탔다. 하인리히는 자본주의 부패와 사회적 불평등을 비판한 반면, 토마스는 독일 제국을 옹호하고 1차 세계대전 참전을 지지하며 설전을 벌였다. 토마스의 자녀 6명 중 3명도 작가로 활동했다.
대표적인 '작가 가족'은 19세기 영국 브론테 집안이다.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앤 브론테의 '아그네스 그레이'는 지금도 명작으로 꼽힌다. '제인 에어'는 당찬 여성 주인공 모습을 그려내 반향을 일으켰다. 최근엔 '개미' '고양이' '파피용' 등을 쓴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아들 조나탕이 소설가로 데뷔했다.
국내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로 최근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은 한강 집안이 있다. 한강 부친은 한승원 씨로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추사' '다산' 등을 썼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이기는 승어부(勝於父)가 가장 큰 효도"라고 말했다. 한강 오빠인 한동림과 동생 한강인도 소설가이고, 홍용희 문학평론가가 그녀 남편이다. 소설가 고(故) 박완서 선생의 맏딸 호원숙도 대를 이어 활동 중이다.
얼마 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집안이 '책 쓰는 가족'이 됐다.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옥중 에세이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를 내놨다. 앞서 남편이 쓴 '디케의 눈물', 딸 조민의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 모두 에세이였다. 소설 아닌 에세이 분야를 개척한 작가 가족이다. 지난 9월 가석방된 정 전 교수는 구치소 독방에서 느낀 감정들을 책에 담았다. 하지만 표창장 위조나 입시 비리에 대한 인정과 사과는 없다고 한다.
조 전 장관은 "검찰 조사로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고 한탄했지만 그로 인해 '책 쓰는 가족'이 된 것에 작은 위안을 얻을 수 있겠다.
[김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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