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황우석 잡은 국내 최대 과학자 커뮤니티 ‘브릭’, 예산 80% 삭감에 존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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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을 파헤치며 국내 과학계를 대표하는 커뮤니티로 자리잡은 '브릭(BRIC·생물학연구정보센터)'이 존폐 위기에 몰렸다.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의 여파로 내년도 브릭 지원 예산이 80%나 줄었기 때문이다.
3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브릭을 비롯한 전문연구정보센터에 내년 예산으로 2억원을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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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문 닫으란 이야기…공익성 타격 받을 것”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을 파헤치며 국내 과학계를 대표하는 커뮤니티로 자리잡은 ‘브릭(BRIC·생물학연구정보센터)’이 존폐 위기에 몰렸다.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의 여파로 내년도 브릭 지원 예산이 80%나 줄었기 때문이다.
3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브릭을 비롯한 전문연구정보센터에 내년 예산으로 2억원을 배정했다. 5개 센터에 각각 4000만원씩만 배정한 것이다. 올해 예산은 16억5000만원으로 7개 센터에 각각 2억3570만원이 배정됐다.
예산 삭감은 일방적으로 이뤄졌다. 브릭 운영에 참여했던 이강수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기획팀장은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과기정통부 담당 사무관이 지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며 일방적으로 예산 삭감을 통보한 것으로 안다”며 “자체 수익원을 마련하고 있지만 운영비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정부 지원 예산이 갑자기 80%나 줄면 사실상 정부에서 사업을 중단하라고 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현재 브릭은 10명 안팎의 상근 직원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의 예산안이 확정되면 당장 직원들 월급 줄 돈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브릭 외에 의과학(MEDRIC), 한의학융합(KMCRIC), 기계·로봇(MATERIC), 전자정보(EIRIC) 등 다른 연구정보센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브릭은 작년말 기준으로 회원 수가 11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생명과학자 커뮤니티다. 황우석 사태를 거치면서 생명과학뿐 아니라 과학계 전체를 대변하는 커뮤니티로 자리잡았다. 매달 방문자만 56만명에 달할 정도로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브릭은 정부의 R&D 예산 삭감에 앞장서서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10월에는 다른 연구정보센터와 함께 R&D 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회원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설문조사에서는 대학 소설 연구자 97.93%가 예산 삭감으로 연구수행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강수 팀장은 “정부 지원이 끊기면 브릭도 생존을 위해 상업화할 수밖에 없을텐데 그렇게 되면 브릭만의 공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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