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화재 현장서 자승 스님 외 출입자 발견 못해"…DNA·필적 감정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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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시에 있는 사찰 칠장사 화재로 입적한 자승 스님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분신했다는 잠정 판단이 나왔다.
안성시에 있는 사찰 칠장사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 사고와 관련해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30일 "자승 스님이 열반한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6시 50분쯤 경기 안성시 죽산면에 있는 사찰 칠장사 요사채에서 불이 나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입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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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소신공양·자화장으로 종도에 경각심 깨우쳐"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경기 안성시에 있는 사찰 칠장사 화재로 입적한 자승 스님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분신했다는 잠정 판단이 나왔다.
안성시에 있는 사찰 칠장사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 사고와 관련해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30일 "자승 스님이 열반한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페쇄회로(CC)TV와 사찰 관계자 진술, 휴대전화 위치값, 유족 진술을 종합한 결과"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다만 명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감정을 진행 중에 있다"며 "차에서 발견된 2쪽짜리 유서 형식 메모에 대해서도 진위여부 확인을 위한 필적감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6시 50분쯤 경기 안성시 죽산면에 있는 사찰 칠장사 요사채에서 불이 나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입적했다.
사고 현장에는 자승 스님이 쓴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 두 장이 발견됐다. 메모에는 "검시할 필요 없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이다. CCTV에 다 녹화돼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강남의 대표 사찰 봉은사의 회주(큰 스님)인 자승 스님은 칠장사 인근 아미타불교요양병원 명예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었다. 요양병원은 조계종 스님들의 노후를 돌보는 무료 병원으로 올해 5월 개원했다.
고인은 요양병원 방문 시 칠장사에서 머물렀으며, 이날도 칠장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CCTV 확인 결과, 당시 불이 난 요사채에는 자승 스님 외 다른 출입자는 없었다. 영상에는 가연성 물질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하얀색 플라스틱 2통을 들고 요사채로 들어가는 자승스님의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고인은 요사채에 나와 주차된 차량을 이동시키고 다시 내부로 들어간 뒤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의 잠정 판단에 앞서 조계종은 같은 날 언론브리핑을 열고 자승 스님의 입적과 관련해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밝혔다.
소신공양(燒身供養)이란 자기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것을 뜻하는 불교 용어를 의미한다. 자화장(自火葬) 또한 장작 더미에 올라가 자신의 몸을 스스로 불살라 다비를 진행함으로서 부처에게 공양하는 것을 말한다.
조계종에 따르면 자승 스님은 입적 전 열반송(승려의 입적 전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후인들에게 전하는 말)을 남겼다. 고인의 열반송에는 "생사가 없다 하나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라고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승 스님의 장례는 5일간 종단장(宗團葬)으로 치른다. 분향소는 조계사와 봉은사 그리고 자승 스님의 출가 본사인 용주사에 마련할 예정이다. 다비는 내달 3일 용주사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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