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유전정보 저장소 열렸다…英 바이오뱅크, 50만명 유전정보 공개

박건희 기자 2023. 11. 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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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유전자 정보 보관소'라 불리는 영국 바이오뱅크가 보유중인 약 50만 명의 유전정보를 생명과학 분야 연구를 위해 모두 공개한다고 밝혔다.

영국 바이오뱅크는 전 세계 과학자의 의학바이오 연구를 위해 50만 여명의 유전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개방한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영국 바이오뱅크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금까지 순차적으로 일부 공개된 유전정보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자들은 세계 90개국 약 3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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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 근교에 위치한 영국 바이오뱅크. 위키피디아 제공

'세계 최대 유전자 정보 보관소'라 불리는 영국 바이오뱅크가 보유중인 약 50만 명의 유전정보를 생명과학 분야 연구를 위해 모두 공개한다고 밝혔다.

영국 바이오뱅크는 전 세계 과학자의 의학바이오 연구를 위해 50만 여명의 유전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개방한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공개 대상이 된 데이터에는 유전정보 뿐만 아니라 해당 유전정보 제공자의 건강 상태 추이도 포함돼 있어 의학바이오 분야 연구자들에겐 '보물상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6년에 설립된 영국 바이오뱅크는 중년에서 장년에 해당하는 자원봉사자 50만 명의 생활 패턴, 건강 상태, 전신 스캔 결과, 유전정보 샘플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부터 보유한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지만 이번에 공개한 데이터는 지금까지 공개한 데이터 중 가장 방대한 양이다. 

공개된 유전정보는 생명과학·유전공학을 연구하는 세계 곳곳의 연구실에서 활용된다. 영국 바이오뱅크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금까지 순차적으로 일부 공개된 유전정보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자들은 세계 90개국 약 3만명이다. 

유전정보는 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교정해 알츠하이머, 암 등의 난치병을 치료하는 유전자교정 치료에 특히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 바이오뱅크가 보유한 데이터는 생물의 유전형질을 나타내는 모든 유전정보가 든 전유전체(whole genome)로, 유전체 연구자들은 이를 통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특이한 형질을 가진 염색체를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데이터를 적용하면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따라 다른 질병의 위험도를 계산할 수 있다. 질병이 본격 발병하기 전부터 조기 검진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다. 또 특정 반복염기서열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며 나타나는 질병인 헌팅턴병과 같은 심각한 유전성 질병의 심화 연구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전 세계 학계, 정부 및 기업의 보건 관련 전문가라면 데이터베이스 조회 및 사용을 신청할 수 있다. 로리 콜린스 영국 바이오뱅크 수석 조사관은 "질병의 진단과 치료, 치료 결과에 전 세계적으로 획기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영국 바이오뱅크는 이번 유전정보 개방을 위해 영국 정부, 영국 생물의학연구 분야 자선단체 웰컴 트러스트, 4개 제약사 등으로부터 4억 파운드(약 6600억 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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