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엑스포, 불안한 입장권 발매... 500여일 앞두고 ‘개최 포기론’
행사장 건설 지연과 비용 증가로 논란이 되고 있는 2025 일본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엑스포)가 개최 500여일을 앞두고 공식 입장권 예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박람회 개최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하고, ‘개최 포기’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침체된 분위기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NHK 등 일본 매체들은 30일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예매권의 인터넷 판매가 이날부터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예매권의 가격은 성인 기준 7500엔(약 6만6000원)이며, 매출은 향후 행사 운영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오사카 엑스포는 2025년 4월13일부터 반년간 개최된다.
엑스포협회 측은 행사의 개회식과 주요 행사들을 진행하는 ‘엑스포 홀’의 예상도를 공개하기도 했다. 엑스포 홀은 1970년에 개최된 오사카 엑스포의 상징 ‘태양의 탑’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장내에는 약 2000석을 마련해 음악과 연극 공연 등을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언론들은 입장권 판매가 시작된 만큼, 향후 행사를 둘러싼 침체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큰 기대 속에 유치됐으나 건설 자재비와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행사장 건설 비용이 급증해 여러 우려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일본 정부는 이번 엑스포 준비 비용을 1250엔으로 추산했으나, 엑스포를 유치한 뒤에는 1850억엔으로 정정했다. 그 뒤 인건비와 자재비 등이 올라가면서 현재는 2350억엔(약 2조630억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지난 27일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는 건설비뿐 아니라 엑스포 참가 개발도상국 지원 명목 등으로 837억엔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사실도 공개되기도 했다.
엑스포에 대한 일본 안팎의 참가 의지도 높지 않다. 산케이신문이 이달 15~20일 실시한 조사에서 엑스포에 가고 싶다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의 31.2%에 불과했다. 멕시코와 에스토니아, 러시아는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이번 행사에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일본 내에선 ‘개최 포기’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현 단계에서 포기하면 참가국들에게 최대 약 350만엔까지 보상하면 되므로, 건설비를 포함한 다양한 비용을 감안하면 지금이라도 포기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보상 상한액은 개막 1년 전인 2024년 4월13일 이후에는 두 배 이상 커지기에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 행사를 포기하면 이미 착공한 공사를 취소하는데 따른 위약금이 발생하는데다, 불가항력이 아닌 이유로 국제적인 행사를 포기하면 국가 신용도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도 비슷한 이유로 인해 “포기는 없다”는 입장이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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