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상처럼 김건희 여사 금융위 인사 개입했는지 답해야”
더불어민주당은 30일 김건희 여사가 명품 가방을 선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이 계속 침묵하는 것을 두고 “국민의 물음에 답하는 것이 대통령실의 의무”라고 밝혔다. 또 “금융위원회 인사에 개입했는지도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 부정청탁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의혹에 답하지 않는 이유로 유튜브 채널을 핑계 대는 것도 모자라 북한 개입설을 거론하고 있다니 황당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함정 취재나 북한 개입설을 주장하며 얼버무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며 “그런다고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북한 개입설을 내놓을 정도로 최(재영) 목사가 문제 인사였다면, 김건희 여사는 왜 만났는지, 명품 가방 선물을 가져오도록 왜 방치했는지 의혹만 깊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실의 영부인 경호 관리에도 허점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또 “김건희 여사는 최 목사를 만난 목적이 무엇이고, 영상에 나온 명품 가방을 선물받아 소장하고 있는지 아니면 돌려주었는지 국민의 물음에 답하라”며 “또한 김건희 여사가 영상에 나온 것처럼 금융위원회 인사에 직접 개입했는지도 답해야 한다. 그것이 대통령실의 의무”이라고 주장했다.
서용주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허위경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순방 중 명품쇼핑 의혹처럼 이번에도 적당히 뭉개고 넘어가겠다는 생각이라면 오산”이라며 “앞에서는 에코 백을 들더니, 뒤에선 명품 백을 선물 받는 김건희 여사의 실체에 대해 국민의 의혹 어린 서신이 모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의 부적절한 처신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으로 번지고 있음을 명심하고 책임 있는 해명하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서울의소리>는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 여사가 지난해 9월13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미국 시민권자로 알려진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명품브랜드 ‘디올’ 가방을 받는 듯한 모습이 찍힌 동영상을 공개했다.
대통령실은 영상이 공개된 후 나흘째인 이날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유튜브 채널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입장이다.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가방 수수 의혹 자체보다 함정 취재 문제를 제기하면서 북한 배후설, 독수독과론으로 초점을 이동시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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