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경기 두달째 위축…PMI 하락 국면 이어져

이종섭 기자 2023. 11. 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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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 필요” …시진핑 ‘경제수도’ 상하이 시찰
중국 월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현황. 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캡처

중국 제조업 경기가 두 달째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비제조업 경기 지수도 하락해 여진히 부진한 수요와 경기 회복 상황을 보여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로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11월 제조업 PMI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으며,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49.7∼49.8%)를 밑돌았다. PMI는 기업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경기 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고, 50 아래면 위축 국면에 있는 것으로 본다.

중국 제조업 PMI는 올 들어 1∼3월 50 이상을 나타냈지만, 4월 이후 줄곧 50 아래에 머물다 9월에 50.2로 깜짝 반등했었다. 그러나 10월 다시 49.5로 떨어진 데 이어 11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일부 제조업 분야의 전통적인 비수기 진입과 시장 수요 부족 등의 영향으로 11월 제조업 PMI가 전달보다 약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동향을 반영하는 비제조업 PMI도 동반 하락했다. 11월 비제조업 PMI는 전달보다 0.4포인트 낮아진 50.2를 나타냈다. 올 들어 최저치다. 중국 비제조업 PMI는 올 들어 지난 3월 58.2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지속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11월에는 서비스 활동 지수가 49.3을 기록해 올 들어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부동산 부문이 중국 경제 성장의 핵심 위협으로 남아 있고, 주택 판매 감소가 가구, 인테리어,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에 대한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면서 “올해 초반 주요 회복 동력이었던 서비스업의 반등세가 점차 꺾이고, 우울한 고용시장이 소비자들의 추가 지출을 신중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4.9%를 기록하며 올해 중국 정부가 목표한 5% 안팎의 성장률 목표 달성 전망을 밝게 했지만 여전히 PMI 등 세부 지표들이 불안정한 상황을 보임에 따라 보다 많은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부동산 위기의 장기화가 여전히 큰 걸림돌로 남아 있고, 글로벌 성장 둔화는 수출에 타격을 주며 경제 회복에 탄력을 붙이려는 중국 당국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제조업 활동이 두 달 연속 더 빠른 속도로 위축된 것은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의 더 많은 정책적 지원 조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중국 경제수도’로서의 상징성을 갖는 상하이를 찾았다. 2020년 이후 처음 상하이를 방문한 시 주석은 지난 28일부터 이틀에 걸쳐 선물거래소와 과학기술 혁신성과전, 보장성 임대주택 건설 현장 등을 시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 주석의 행보를 두고 “외국 기업과 자본이 본토로 진입하는 관문 도시를 찾은 것”이라며 “중국이 경제 부양을 위해 소비·금융 시장을 더욱 자유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고 전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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