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뜯어보기] 비인기 산업인 포스기 하는데 당차게 새해 첫 상장 나선 포스뱅크

권오은 기자 입력 2023. 11. 30. 14:06 수정 2023. 11. 3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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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POS) 단말기 및 키오스크 제조 기업 포스뱅크가 갑진년 새해 첫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100% 신주 모집이고,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30% 미만인 점, 제조 기업인 데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인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포스뱅크 사업 구조에서 포스 단말기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펴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공모시장에서는 ‘새해 첫 공모기업, 그리고 마지막 기업은 손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속설 같은 것이 있다. 포스뱅크가 우려를 뛰어넘고 수익을 안겨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포스뱅크는 2024년 1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포스뱅크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1월 5일부터 11일까지 수요 예측에 나서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17일부터 18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겠다고 증권신고서를 통해 밝혔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포스뱅크의 공장에서 포스(POS) 단말기를 생산하고 있다. /포스뱅크 제공

포스뱅크의 상장 예정 주식 935만5485주 가운데 150만주가 공모 물량이다. 구주매출 없이 100% 신주 발행이다. 구주매출은 기업이 상장할 때 기존 주주가 갖고 있던 주식(구주)을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파는 것을 의미한다. 구주매출 비중이 작을수록 기존 주주가 상장 이후 회사의 성장을 기대한다는 의미로 읽혀, 공모 흥행에 보탬이 된다. 신주 발행은 투자자금이 모두 회사로 유입된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포스뱅크는 긍정적인 면이 또 있다. 상장 이후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이 현재 29.75%(278만3198주)로 보통 안정권으로 평가하는 ‘30% 이하’에 해당한다. 포스뱅크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 과정에서 추가로 자발적 보호예수까지 받아낸다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덜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뱅크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정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공모 모집 총액은 195억원에서 225억원이고, 시가총액은 약 1216억원에서 1403억원 수준이다. 최근 시가총액 1000억원대 기업들이 상장 이후 폭발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또한 긍정적이다.

포스뱅크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주당순이익) 평가 방법으로 산출했다. 우선 빅솔론, 토비스, 한네트, 한국전자금융을 비교 기업으로 꼽았다. 이들 기업의 PER 평균 17.58배에 포스뱅크의 올해 주당 순이익 1031원을 곱하면 1만8122원이다. 여기에 할인율 17.23%~28.26%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 범위를 정했다.

최근 1년간 주가가 부진했던 빅솔론과 한네트, 그리고 정반대로 주가가 오른 토비스, 한국전자금융으로 PER 평균의 균형을 맞췄다. 다만 할인율은 올해 코스닥시장 상장사 평균(22.31%~33.53%)보다 5%포인트가량 낮았다. 그만큼 기업가치를 높게 책정했다는 의미다.

그래픽=손민균

포스뱅크는 2003년 설립, 2007년부터 포스 단말기 제조·판매에 집중해 왔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포스뱅크 매출에서 포스 단말기 비중은 72.8%에 달한다. 포스뱅크는 2019년부터 키오스크도 만들어 팔고 있으나, 매출 비중이 아직 7.8% 수준이다.

이같이 포스 단말기 의존도가 크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포스뱅크는 80개국에 수출하고 있고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 시장에서 나오는데,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 세계 고급형 포스 단말기 시장은 NCR과 도시바, HP 등이 주도하고 있다. 포스뱅크는 중·저가 시장에 속하는 데 FEC나 포지플렉스 등 대만 기업에 더해 중국산 제품이 밀고 들어오고 있다. 가파른 물가 상승에도 포스뱅크의 포스 단말기 평균 수출단가는 지난해 56만6000원에서 올해 3분기 55만9200원으로 내렸다.

실적도 코로나19 엔데믹 특수를 누렸던 지난해가 정점이었다. 포스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 635억원, 영업이익 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3.7%(101억원), 20.7%(22억원) 줄었다. 제조 기업임에도 포스뱅크의 영업이익률이 13.1%로 높은 편이나, 앞으로 중국산 저가 제품과 경쟁이 심화하면 악화할 수 있다.

포스뱅크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공장 설비를 증설하고, 자동화할 계획이다. 포스뱅크는 기존의 경기 부천공장에 더해 올해 3월 평택공장을 새로 지었다. 포스 단말기와 키오스크 등의 연간 생산 능력은 28만3000대인데, 추가 투자를 통해 40만대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포스뱅크는 연구·개발(R&D)에도 추가 투자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 안드로이드(Android) 포스 단말기나 고급형 포스단말기도 개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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