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사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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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10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입적한 경기도 안성시 칠장사.
자승 스님은 요사채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칠장사에 주차된 자승스님의 차량에서는 자승스님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메모도 발견됐다.
칠장사 CCTV 영상을 확보한 경찰은 자승 스님이 혼자 요사채에 들어간 것을 확인했으며, 화재 당시 칠장사에 있던 사찰 관계자 3명은 요사채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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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현장 요사체(승려 거처)는 검게 탄 기둥만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자승스님 작성 추정 메모 발견
경찰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수사”
경찰이 칠장사 주변 접근을 통제하면서 매일경제 사건팀은 칠장사 인근 산에 올라 화재 현장을 살펴봤다.
전날 밤 불길에 휩싸인 요사채(승려들 거처) 건물은 전소돼 지붕과 서까래가 모두 무너진 상태였다. 불에 타 검게 변한 나무 기둥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었으며, 현장에 투입된 굴삭기가 부지런히 이를 걷어내고 있었다.
경찰은 칠장사 입구에 폴리스 라인을 치고 출입을 통제했으며, 칠장사 안 쪽에선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속 직원이 오가며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었다.
감식반은 자승스님이 소사체로 발견된 요사채를 중심으로 사진을 촬영하며 화재 원인을 찾았다.
오전 11시께부터 스님과 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도 광주 청명사의 정완 스님은 “같은 조계종 종단 스님이 입적하셔서 참례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10년째 칠장사에서 봉사활동 중인 신도 이정민(65)씨는 “안타까운 마음에 합장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합동감식을 통해 화재 발화 원인과 확산 경로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자승 스님은 요사채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칠장사에 주차된 자승스님의 차량에서는 자승스님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메모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CCTV에 다 녹화돼 있다.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한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으며, 메모에는 ‘자승’이라는 이름도 기재됐다.
칠장사 CCTV 영상을 확보한 경찰은 자승 스님이 혼자 요사채에 들어간 것을 확인했으며, 화재 당시 칠장사에 있던 사찰 관계자 3명은 요사채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건물 바닥에 인화물질이 있는지 등 화재 원인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시신은 경기 안성시 성요셉병원으로 안치됐으며, 조계종은 병원 인근 성혜원 장례식장 3·5분향실에 모여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1954년 4월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자승스님은 종단의 대표적인 사판(행정승)으로 꼽힌다. 1972년 10월 해인사에서 지관스님을 계사(수계를 주는 승려)로 사미계(출가했지만 아직 스님이 되지 않은 남성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계율)를, 1974년 4월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출가한 비구·비구니가 지켜야 할 계율)를 수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이 되기까지 1986년 총무원 교무국장을 시작으로 규정국장, 10대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하며 종단의 주요 교역직을 대부분 거쳤다.
2009년 10월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전체 317표 중 290표라는 역대 최고 지지율로 당선됐고, 2013년 재선에 성공해 2017년 두 번째 임기를 마쳤다.
2021년 4월 학교법인 동국대 건학위원회의 고문이자 총재로 발탁되면서 학교 실권을 잡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조계종 내 가장 큰 권력 두 개를 모두 거머쥔 인물이란 평가가 따라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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