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인요한 흥분 가라앉히시라…셀럽 역할 성공, 변화는 실패"

국회 찾아 해병대 예비역들과 채상병 특검법 촉구
"윤 대통령, 부산 민심만큼 국군장병도 살펴주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 연내 처리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1.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인요한 혁신위원회에 대해 "냉정하게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의 채상병 특검법 연내 처리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 위원장을 향해 "혁신에 대해서 고민하셔야 할 분이 자꾸 사람을 평가하고 다니고 상황을 평가하고 다닌다"며 "이준석 평가도 그만하시고 저희 아버지 평가도 그만하시고 당에 대한 평가도 그만하시고 이젠 인 위원장이 한 달 동안 관심받으며 했던 일을 평가받을 시간"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한 혁신위원의 발언을 인용하자면 시간 끄는 목적은 달성한 것 같다"며 "그게 혁신이 됐냐는 것에는 아니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혁신위 내부 회의에서 김경진 혁신위원이 '혁신위가 김기현 체제를 위한 시간 끌기용'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비꼰 것이다.

이어 "인 위원장 본인이 신선한 이미지로 셀럽(유명인) 역할을 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치에 변화를 만들어 내는 데는 실패했다고 본다"며 "안타깝지만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고 더 이상 논란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보통 정치에 외부에 있던 분이 들어오면 물러가야 할 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발언이 세지는 경우가 있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시라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이 이날 혁신위 회의에 앞서 이 전 대표 부모를 언급한 발언을 사과한 것에 대해 "저희 부모님에게 사과하고 저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는 걸 보니 부모님이 답해야 될 문제 같은데, 저희 부모님은 입장을 낼 계획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에게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며 "부모의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사과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채상병 특검법 처리 촉구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사과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어제 저는 상당히 놀랐다"며 "아마 300만명이 넘는 부산 시민들의 분노가 두려웠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300만 부산 시민의 민심이 그렇게 두려웠다면 100만이 넘는 해병대 전역 예비역들의 마음도 살펴주시길 기대하고 48만 대한민국 국군 장병 누구 하나의 가족이라도 내 가족의 안전이 지켜지는지 국가를 의심하지 않도록 이번 사건에 대해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도록 마음을 바꿔달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후에도 기자들에게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엑스포 관련 문제에 대해 본인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당황했다"며 "이 분이 사과할 줄 아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책임은 통감하는데 나머지 문제는 그렇지 못하다면 채상병 가족과 박정훈 대령의 전우들, 해병대 전국연대는 어떤 마음이 들까라는 생각이 들어 오늘 발언을 세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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