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만약 모든 대중교통 요금이 0원이 된다면?

안혜민 기자 입력 2023. 11. 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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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뉴스] 데이터로 보는 대중교통과 환경

✏️ 마부뉴스 네 줄 요약

·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서 이산화탄소 농도는 150%를 기록했습니다.

· 탄소가 어디서 많이 배출되는지 산업 영역별로 나눠 분석해 보면, 수송 및 교통 분야는 전체 배출량의 16.2%를 차지해 산업 분야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수송 및 교통 분야에서 대부분의 탄소는 도로 수송에서 나옵니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양을 줄이기 위해 많은 국가들이 대중교통을 활용합니다.

· 독일에선 9유로 패스를, 프랑스에선 15분 도시 계획을 통해 승용차는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등 교통패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벌써 입동도 훌쩍 지나고, 일 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대설도 어느새 1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계절이 어느새 겨울의 한 복판을 통과하다 보니 점점 이불 밖을 나서기가 힘들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불속에서 귤 까먹고, 붕어빵 먹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은 해야 하니까요. 아침마다 우리들은 학교로, 회사로 길을 나서고 있습니다. (터덜 터덜)

그런데 독자 여러분은 보통 무얼 타고 이동하나요? 저는 보통 지하철을 타거나 종종 택시를 이용하곤 합니다. 매 달 쌓이는 교통비를 보면 부담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한 달 동안 열심히 살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만약 이 교통비가 한순간 무료가 된다면 어떨까요? 음, 공짜는 너무 과하니까… 그래도 한 3만 원으로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교통비가 확 줄어드니까 부담 없는 참 좋은 제도로 보이는 데, 그런 게 있을 리 없다는 생각이 드나요? 그래서 오늘 마부뉴스가 준비한 이야기는 바로 대중교통입니다.

만약 모든 대중교통 요금이 0원이 된다면 어떨까요?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 역대 최고치 기록

오늘부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선 전 세계 190여 개 국가들이 모여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가 열립니다. 이름하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 COP28이죠. 유엔기후변화협약의 당사국들이 일 년에 한 번씩 모여 진행과정을 검토하는 회의를 COP라고 부르는데, 이번 회의가 벌써 28번째 모임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두바이에 집중되는 건 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에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굵직한 결정과 성명이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OP21에선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 이하로 제한하자는 파리기후협약이 맺어졌고, 2년 전 열린 26차 당사국총회에선 석탄 감축을 명시한 최초의 협약인 '글래스고 기후 합의'가 채택되었죠.

아니, 대중교통 이야기한다고 해놓고 왜 갑자기 COP 이야기를...? 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당사국회의를 앞두고 전 세계 연구진들은 현재의 기후위기 상황을 보여줄 다양한 자료들을 발표하고 있어요. 일단 유엔세계기상기구(WMO)의 자료부터 봐 볼게요. WMO가 11월 15일에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구의 온실가스 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2022년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산업화 이전인 1750년과 비교해서 150% 수준으로 나타났죠. 산업화 대비 이산화탄소 농도가 150%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국 리즈대학의 기후학자인 피어스 포스터 교수를 포함한 다국적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매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죠.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의 연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산화탄소 환산 기준으로 53기가톤이었는데, 2012년부터 2021년까지의 배출량은 54기가톤으로 증가했습니다.


지구 평균 기온이 1.5℃ 넘게 올라가지 못하도록 노력하자는 약속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나아지고 있진 않고 있습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선 각 국가 별로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잘 지키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NDC 종합보고서를 발간하는데, 이 보고서에도 비슷한 지적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192개 당사국 중 168개국의 NDC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5℃(혹은 2℃)의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선 배출량을 45% 줄여야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붉은색 영역이 보라색, 파란색 영역으로 내려오질 않고 있으니... 갈 길이 먼 상태죠.

1.5℃ 제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전 세계 국가들이 2030년까지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220억 톤을 감축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들에게 재생에너지 관련 기술 이전도 해주고, 화석연료 대신 다른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금전적 지원 같은 협력도 필수적이죠. 만일 이런 국제협력이 없다면 같은 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되려 1.4% 더 높아질 거라고 보고서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탄소배출량 3위는 운송과 교통


탄소배출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선 어디서 탄소가 배출되는지, 또 얼마나 많이 배출되는지 분석하는 게 우선일 겁니다. Climate Watch와 세계자원연구소(WRI, World Resources Institute)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 세계의 탄소배출량이 어느 영역에서 많이 나오는지 분석해 봤어요. 대분류로 보자면 전체 배출량의 4분의 3에 가까운 73.2%가 에너지 영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농업이나 임업 등에서 18.4%의 탄소가 배출되고 있죠.

중분류로 살펴보면 철강, 화학 등 전방위 산업에서 사용되는 에너지가 탄소배출량 1위입니다. 산업분야에 사용되는 에너지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은 전체의 24.2%로 가장 많죠. 그다음으로는 건물에서 사용되는 에너지가 2위입니다. 상업 시설과 거주 시설을 다 포함해 건축물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로 인해 배출되는 탄소량이 전체의 17.5%를 차지하고 있어요. 그리고 3위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교통'입니다. 교통과 수송 영역은 전체 탄소배출량의 16.2%를 차지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데이터도 살펴볼게. 우리나라에선 환경부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서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총괄 관리하고 있습니다. 원래 인벤토리는 수납된 물품의 목록, 혹은 재고 목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게임에선 캐릭터가 수집한 아이템이 수납되는 장소를 의미합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는 각 산업군별로 온실가스가 어디에서 얼마만큼 발생하고 있는지를 정리해 놓은 자료를 의미해요.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보면 온실가스 배출원 목록별로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가 나오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죠.


가장 최근 온실가스 인벤토리는 2020년 기준 자료입니다. 2020년 우리나라의 국가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6억 5,622만 2,880톤입니다. 대분류 기준으로 보면 에너지 분야가 가장 많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생산, 석유 정제 등 에너지 산업과 제조업, 건설업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분야의 배출량은 전체의 86.8%를 차지합니다. 그중에서 수송 및 교통 분야는 9,617만 5,970톤으로 전체의 16.2%를 차지하고 있죠.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4.8% 감소했어요.

수송 및 교통 분야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눠서 살펴보도록 합시다. 민간 항공, 도로 수송, 철도, 해운, 기타 수송 등으로 나눠보면 압도적으로 도로 수송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이 많습니다. 2020년 도로 수송의 배출량이 전체 교통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7.0%. 1990년 데이터가 쌓인 이래로 역대 최고 비율을 차지했어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안혜민 기자 hyemin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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