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들이받은 초등생 "죄송하다" 말에 자리 떴다가…'집유'

스쿨존서 초등생 들이받은 40대 여성
'괜찮다' 표시에 현장 이탈
징역 6개월·집행유예 1년 선고받아

서울 모든 초등학교에서 지난 10월 교통안전 주간에 등하굣길 교통안전 캠페인이 실시된 모습. /사진=뉴스1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초등학생을 차로 들이받고 달아난 운전자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대구지법 형사11부(이종길 부장판사)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초등학생을 차로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4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14일 오후 1시 40분경 경북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교통신호를 어기고 승용차를 몰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11세 B군의 다리를 범퍼 부분으로 들이받아 전치 1주의 상해를 입혔다. A씨는 사고 이후 현장을 이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사고 직후 B군이 고개를 숙여 '죄송합니다'라며 괜찮다는 의사를 표시하자, 현장을 벗어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범행 이후 정황에서 피고인에 대해 일부 참작할만한 사정이 있고 피해자의 상해 정도가 비교적 경미한 점, 피고인이 보험금을 지급하고 추가로 형사 공탁한 점 등을 참작했다"며 집행유예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40시간 준법운전강의 수강도 명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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