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영웅' 김민재, 엉덩이 타박상→'명단 제외'...뮌헨은 코펜하겐전 0-0 무승부

이현석 2023. 11. 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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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드디어 휴식을 취했다. 뮌헨도 김민재가 없는 상황에서 패배를 면했다.

바이에른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코펜하겐과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5차전 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바이에른은 지난 4차전에서 조 1위와 16강 진출을 확정했기에 이번 무승부로 순위가 달라지지는 않았다. 코펜하겐도 앞서 진행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갈라타사라이의 경기가 3대3 무승부로 마무리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이 포진했고 마티스 텔, 토마스 뮐러, 킹슬리 코망이 2선에 자리했다. 요슈아 키미히, 하파엘 게레이루가 3선을 지켰고, 수비진은 알폰소 데이비스, 다욧 우파메카노, 레온 고레츠카, 콘라드 라이머가 짝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코펜하겐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모하메드 엘유누우시, 빅터 클레손, 루니 바르다지가 3톱을 구성했고 중원은 루카스 레라게르, 라스무스 폴크, 디오구 곤살베스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는 니콜라이 보일레센, 케빈 다이크스, 데니스 바브로, 엘리아스 예럴트가 나섰다. 골문은 카밀 그라바라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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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를 앞두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부분은 김민재의 선발 출전 여부였다. 올 시즌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 한국 대표팀 등 A매치까지 고려하면 그 부담은 더욱 엄청나다.

시즌 초반에는 우려가 크지 않았다. 김민재,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 총 세 명의 월드클랩스 센터백을 보유하게 된 바이에른은 시즌 초반에는 센터백에 대한 걱정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하며, 문제가 생겼다. 더리흐트가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하고 복귀하자, 우파메카노가 이탈했고, 최근 우파메카노가 부상 복귀한 시점에 더리흐트가 다시 한번 무릎 부상으로 팀을 떠나며 김민재만이 센터백 포지션에서 꾸준히 출장했다. 김민재 없이는 센터백을 구성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민재는 모든 부담을 본인이 책임지며 최근 경기에서는 선발로 출전한 15경기에서 연속 풀타임을 소화해 혹사 논란까지 등장했다. 팀 동료들에 부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계속된 풀타임 소화에 김민재도 리그 경기 도중 지친 기색을 보이는 등 어려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수비진 보강을 위해 바이에른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라파엘 바란, 도미야스 다케히로, 로날드 아라우호 등의 영입을 노리고 있지만, 김민재에게는 당장의 휴식이 필요해 보였다.

체력이 떨어지니 실력적인 부분에서도 완전히 100퍼센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다. 지난 하이덴하임전에서는 후반에 체력 저하를 보이며 연달아 실수를 범해 팀 실점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직전 쾰른전에서는 상대 공격수 다비 젤케와 그라운드에서 강하게 부딪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잔디 위에 쓰러져 부상 우려까지 있었다. 다행히 김민재는 의료진의 점검 이후 경기장에 복귀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지난 11월 A매치 기간 중국전을 앞두고도 혹사 논란에 대해 "힘들다는 얘기는 배부른 소리 같기도 하고, 뛰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싶다. 다치지 않고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이제 안 다치게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혹사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고 밝혔지만, 우려는 줄어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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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쾰른전 이후 김민재가 훈련에 불참했다는 소식과 함께 주요 매체들이 김민재가 코펜하겐전에서 경기를 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는 이미 월요일 훈련에 불참했다. 그는 다가오는 코펜하겐전 출전이 불투명하다'라며 김민재가 훈련에 이어 경기에도 나서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민재와 누사이르 마즈라위는 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두 선수가 코펜하겐전에 나서지 못한다면 레온 고레츠카가 센터백에 자리할 것이다'라며 코펜하겐전 뮌헨 예상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빌트는 골키퍼에는 마누엘 노이어, 수비진은 콘라트 라이머-레온 고레츠카-우파메카노-알폰소 데이비스를 점쳤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요슈아 키미히가 3선에 자리하고, 2선부터 최전방에는 세르지 그나브리, 토마스 뮐러, 마티스 텔과 해리 케인이 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매체 키커도 '누가 휴식을 취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생길 수 있다. 자주 출전했던 김민재는 휴식이 필요한데, 김민재 외에는 우파메카노만이 유일한 전문 센터백이다. 결국 김민재 대신 고레츠카나 마즈라위가 센터백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투헬 감독이 김민재 대신 다른 선수가 그 자리를 채우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코펜하겐전을 앞두고 김민재를 '뮌헨의 숨겨진 영웅'이라고 칭하며 김민재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는 쾰른전 당시 퇴근을 기다려야 했다. 당시 공중에서 떨어져 엉덩이를 다쳤고,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진 채 바닥에 뒹굴었다. 그러나 대체가 불가능했다. 그를 대신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김민재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버티며 바이에른이 올해 마지막 스퍼트를 달리는 데 제 역할을 했다'라며 김민재의 대체 자원이 없어서 무리한 경기 소화를 했음에도 제 몫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민재는 전체 경기 시간의 90퍼센트를 출전했는데 이는 선수단 내 어떤 다른 선수보다도 많은 수치다. 그에 대한 바이에른의 투자는 점점 더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당장 그는 숨을 돌릴 필요가 없지만, 겨울 휴식기까지 버텨야 하고, 디렉터들은 이적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여야 한다. 김민재도 크리스마스 전까지 순조롭게 경기에 나서야 한다'라며 전반기 막판까지 김민재가 경기에 잘 나설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감독은 한결 여유로운 이번 코펜하게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바이에른 구단 공식 SNS는 김민재의 명단 제외 이유를 엉덩이 타박상이라고 밝혔다. 김민재까지 제외한 바이에른은 교체 명단에 단 7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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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은 전반부터 라인을 올리고 공격수들이 박스 안으로 기민하게 침투하며 코펜하겐을 상대로 몰아붙였다. 하지만 첫 번째 슈팅의 주인공은 코펜하겐이었다. 전반 13분 바브로의 중거리 슛이 바이에른 골문 쪽으로 제대로 향하지는 않았지만 이 경기의 첫 슈팅이었다.

바이에른도 반격했다. 전반 15분 뮐러가 머리로 내준 공을 텔이 고민없이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슈팅은 코펜하겐 골대를 벗어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바이에른은 전반 23분에도 고레츠카의 중거리 슛을 골문을 노렸지만, 위협적이지는 못했다.

코펜하겐도 기회를 살리기 위해 분전했다. 전반 27분 레라허가 침투하는 모습을 확인한 클라이송이 날카로운 패스를 건넸고, 레라허는 이를 바르다지에게 내줬다. 바르다지는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노렸으나 골대 옆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바이에른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땅을 쳤다. 전반 30분 라이머가 올려준 크로스를 텔이 헤더로 연결해 뒤로 넘겼다. 해당 위치에 서 있던 뮐러가 강력한 헤더로 골문 안쪽으로 공을 밀어 넣었지만, 그라바라의 동물적인 선방에 막혀 골라인을 벗어나고 말았다. 전반 44분에도 텔의 슈팅이 코펜하겐 수비에 걸리며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전반전은 두 팀 모두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0-0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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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초반 공격의 주도권은 코판하겐이 잡았다. 시작과 동시에 노이어가 시도한 골킥이 클라센 몸에 걸리며 위험한 상황을 연출됐으며, 후반 3분에는 곤살베스의 슈팅으로 바이에른 골문 구석을 노렸다.

바이에른은 텔의 분전이 돋보였다. 후반 17분 텔이 슈팅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의 파울을 유도해내는 모습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듯 보였다. 동료 선수들은 페널티킥을 주장했지만 주심은 VAR 판독 결과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며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코망, 게레이루, 텔을 빼고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세르지 그나브리, 르로이 사네를 투입하는 결정으로 공격을 강화하며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음을 확실히 했다.

노이어의 선방도 빛났다. 후반 22분 엘리아스 아초리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바이에른 골문을 향해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는데 노이어가 몸을 날리며 공을 골대 옆으로 쳐냈다.

바이에른은 후반 막판 승리를 위한 공세에 나섰다. 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우파메카노가 헤더를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으며 후반 40분에는 뮐러가 고레츠카의 패스를 받는 상황에서 박스 안 수비수의 견제로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주심의 판정은 정당한 경합이었다.

코펜하겐도 조 2위 사수를 위한 맹공으로 맞섰다. 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먼쪽 골대를 향해 올라온 크로스를 엘유누우시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바이에른 골문 구석을 찔렀는데,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노이어가 이를 한 차례 선방했고, 튕겨 나온 공을 재차 밀어 넣은 아초리의 시도마저도 몸을 날려 막으며 위기를 넘겼다.

바이에른은 페널티킥을 결국 받았으나, 취소되는 상황까지 겪었다. 후반 추가시간 페테르 안케르센이 크라지치의 전진을 막는 과정에서 공을 손으로 건드렸다고 판단돼 주심이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코펜하겐 선수들의 항의 이후 주심은 다시 VAR 판독으로 페널티킥 판정 여부를 결정했는데, 주심은 바운드된 공을 안케르센이 고의로 건드린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페널티킥 선언을 취소했다. 결국 경기는 후반 막판까지 골이 터지지 않으며 0대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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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최고의 평가를 받은 의외의 선수는 바로 김민재 대신 센터백으로 출전한 고레츠카였다. 통계매체 풋몹 기준 평점 8.1로 최우수선수로 꼽힌 고레츠카는 다른 통계 매체인 소파스코어에서도 7.9점으로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고레츠카는 이날 경기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추며 패스 성공률 93퍼센트, 공 소유권 회복 10회, 공중볼 경합 성공 2회 등을 기록하며 김민재의 빈자리에서 분전했다.

독일 유로 스포르트도 '고레츠카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코펜하겐은 바이에른 진영에서 크게 당황시키는 모습은 없었다. 하지만 고레츠카는 자신의 역할을 해석하는 방식에서 긍정적이었다. 그는 빠르고 강하며, 뛰어난 패스 능력으로 수비라인에서 빌드업에 빛을 발했다'라며 고레츠카의 센터백 출장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뮌헨은 선방쇼를 펼친 노이어와 콘라트 라이머 등이 높은 평점을 받았고, 해리 케인, 킹슬리 코망, 뮐러 등 공격진은 낮은 평점을 받으며 다소 답답했던 공격 흐름을 짐작하게 했다.

한편 이번 경기 휴식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다가오는 12월 19일 겨울 휴식기와 아시안컵 출전 전까지 총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우니온 베를린과의 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슈투트가르트, 볼프스부르크 등 리그 중상위권 강호들을 만나기에 김민재가 휴식을 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헬 감독도 "내 생각엔 더리흐트는 연말 전까지 돌아오지 않을 거 같다"라며 앞서 더리흐트의 복귀가 겨울 휴식기 전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기에 리그에서 김민재의 강행군은 불가피하다. 부상 소식으로 휴식을 취했던 김민재가 오는 12월 2일 우니온 베를린전부터 다시 선발에 모습을 드러내 존재감을 과시할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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