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인사 사칭, 유학생 기업인 상대로 ‘메신저피싱’ 태국 내 불법체류자 압송

이승륜 기자 2023. 11. 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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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메신저로 대학교수나 공직자 같은 사회 저명인사를 사칭해 국내외 유학생, 기업인을 상대로 수년 간 '메신저피싱' 사기를 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거주지가 있는 태국에서 붙잡혀 국내로 보내졌다.

A 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2020년 6월부터 2023년 6월까지 4년간 전 대학총장, 대학교수, 공직자, 기업체 사외이사 등을 사칭하며 국내외 거주 중국인 유학생, 강사, 기업인 등 피해자 12명으로부터 1억7000만 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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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계정으로 교수 공직자 기업인 등 사칭, 가짜 송금증 보내고 환전 부탁
국내 사정 어두운 유학생 기업인 상대로 4년간 1억7000만 원어치 가로채

부산=이승륜 기자

온라인 메신저로 대학교수나 공직자 같은 사회 저명인사를 사칭해 국내외 유학생, 기업인을 상대로 수년 간 ‘메신저피싱’ 사기를 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거주지가 있는 태국에서 붙잡혀 국내로 보내졌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해외 계좌로 대리 송금을 부탁하는 것처럼 속여 피해자 12명으로부터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A(40대) 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태국에 불법 체류하는 자로, 지난 3월 공직자를 사칭해 카카오톡 메신저로 국내 한 기업인에게 접근해 ‘급히 중국 베트남에 송금해야 하는데, 미국 출장 중이라 곤란하니 현지에서 사업하는 지인을 소개해달라’고 요구했다. A 씨는 소개 받은 베트남 현지의 기업인에게 메신저로 ‘돈을 송금했으니 베트남 화폐로 환전해서 현지 계좌에 급히 대리송금 부탁한다’는 내용의 메시지와 가짜 달러 송금증을 보냈다. 이 내용을 믿은 베트남 현지 기업인은 베트남 화폐 3억 동(한화 1650만 원)을 A 씨에게 송금해 돈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2020년 6월부터 2023년 6월까지 4년간 전 대학총장, 대학교수, 공직자, 기업체 사외이사 등을 사칭하며 국내외 거주 중국인 유학생, 강사, 기업인 등 피해자 12명으로부터 1억7000만 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 씨는 피해자들이 국내 거주 외국인이거나 해외 장기 체류 사업가여서 국내 사정을 잘 모르는 점을 악용해 저명인사를 사칭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인터폴과 태국 현지 경찰, 주재 한국 경찰 등과 3개월간 공조 수사해 지난 6월 A 씨를 체포했다. 이후 지난 9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 세미나에서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이 태국 경찰 당국자를 직접 만나 사기 피의자의 빠른 송환을 거듭 요청해 지난달 A 씨를 국내 압송했다.

경찰은 또 A 씨에게 카카오톡 대포 계정을 공급한 국내 공급책을 검거했는데, 관련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카카오톡 프로필은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지인으로 보여도 개인정보나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 상대방의 전화번호로 직접 통화해서 확인해야 금융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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