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11번가 콜옵션 포기…강제 매각 수순 돌입하나

이준호 기자 2023. 11. 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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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가 자회사 이커머스 기업인 11번가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를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유통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전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11번가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기로 의결했다.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재무적 투자자(FI)는 SK스퀘어가 보유한 11번가 지분까지 모두 묶어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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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이사회서 콜옵션 포기 가닥
재무적 투자자, 드래그얼롱 행사 가능
[서울=뉴시스]11번가 CI.2023.11.15.(사진=11번가 제공)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SK스퀘어가 자회사 이커머스 기업인 11번가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를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실상 강제 매각 수순을 밟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유통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전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11번가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기로 의결했다.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재무적 투자자(FI)는 SK스퀘어가 보유한 11번가 지분까지 모두 묶어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전 사례가 없었던 만큼 드래그얼롱 선택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더군다나 11번가 인수 의사를 보이는 원매자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남은 선택지는 SK스퀘어가 재무적 투자자와 협의를 통해 기한 연장을 한 뒤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11번가가 실시한 희망퇴직도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한 하나의 제스처라고 분석하고 있다.

11번가는 다음 달 8일까지 희망퇴직 희망자를 신청받고 있다. 신청 대상은 만 35세 이상 5년차 이상 직원으로 희망퇴직이 확정된 직원은 4개월분 급여를 받게 된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은 기업을 효율화하고 슬림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결국 신규 투자자와 협상하는 데 있어서 행동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봤다.

앞서 SK스퀘어는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으며 지분 18.18%를 넘겼다. 조건은 5년 내 상장이었다.

이에 11번가는 지난해부터 상장을 준비하며 올해 초에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려 했으나, 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IPO(기업공개)를 잠정 중단했다.

증시 악화 및 이커머스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1번가의 기업가치가 낮아진 탓이다. 실제 2018년 투자 당시 11번가의 몸값은 2조7000억원대로 평가됐으나, 최근 1조원 안팎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한 SK스퀘어는 큐텐(Qoo10)그룹과 투자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재무적 투자자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18.18%를 큐텐에 지분 교환 방식으로 넘기는 방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양사가 판단하는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을 극복하지 못한 채 결국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SK스퀘어는 큐텐과 같은 신규 투자자를 유치해 투자금을 상환하거나, 콜옵션을 행사해 스스로 지분을 사들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SK스퀘어의 자금 사정을 고려하면 콜옵션 행사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이사회를 통해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면서 공은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넘어가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o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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