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만 아는 투자기회" 전청조, 20~30대 사회 초년생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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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원 규모의 투자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청조씨(27)가 20~30대 사회 초년생들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수사과정에서 드러났다.
전씨는 사회 경험이 부족한 피해자들에게 은밀한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고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전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피해자 27명 중 90% 이상이 20~30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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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전재산 투자…고리대출 받기도
[파이낸셜뉴스] 30억원 규모의 투자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청조씨(27)가 20~30대 사회 초년생들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수사과정에서 드러났다.
전씨는 사회 경험이 부족한 피해자들에게 은밀한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고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명 기업의 숨겨진 후계자이자 미국 나스닥 상장사 대주주라고 사칭해 이들로부터 신뢰를 얻어낸 뒤 돈을 가로챘다. 부를 쌓은 것처럼 꾸며내기 위해 임차한 최고급 레지던스와 슈퍼카를 동원했다.
30일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전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피해자 27명 중 90% 이상이 20~30대였다. 전씨는 이들로부터 총 30억78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29일 구속기소됐다.
전씨는 주로 3개 그룹을 대상으로 사기를 벌였다. '재테크 강의'를 빙자해 모집한 수강생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인,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42)가 운영하는 펜싱학원 학부모 등에 접근해 수십억원을 가로챘다.
전씨는 사회 경험이 부족한 피해자들의 미래 대비 자금을 노렸다. 장년층 대비 상대적으로 부의 규모가 작은 이들이 거의 전재산을 전씨에게 건넨 셈이다. 이들 중 일부는 고리대출을 받았다. 피해금 1억원 기준 매달 200만원 상당의 원리금을 변제하는 등의 추가 피해도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재벌들만 아는 은밀한 투자 기회', '평범한 사람은 얻지 못할 기회'라는 전씨의 말을 믿고 투자를 감행했다.
전씨는 유명 기업인의 숨겨진 후계자, 미국 나스닥 상장사 대주주를 행세해 이들을 현혹시켰다. 3개월 간 월세 3500만원을 내고 서울 잠실의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빌려 피해자들을 초대하고 슈퍼카 여러대를 빌려 부를 과시했다. 후계자 사칭 기업이 소유한 호텔의 펜트하우스에 이들을 불러 자신이 경영에 참여하는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 외국 유명 의과대학을 졸업했다거나 유명 기업인들과의 여행담, 펜싱·승마 등 호화 취미생활을 지어내고 미국 유명 전기차 회사의 '우주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정보통신(IT) 재벌이라고 꾸며냈다.
이 과정에서 전씨는 남성 행세를 하기도 했다. 작고 외소한 외모를 의심하는 피해자들에게 주민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하는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제시했다. 동시에 '즉석 만남 앱'에서 만난 남성을 상대로는 부유한 20대 여성으로 꾸며 임신·결혼 비용 명목으로 수억원을 편취하는 '피해자 맞춤형' 사기를 벌였다.
전씨의 경호팀장으로 알려진 A씨(26)는 전씨의 공범으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전씨의 사기 범죄 수익을 관리하고 이 중 일부를 나눠 가진 혐의를 받는다. 본인 명의로 임차한 시그니엘, 슈퍼카를 비롯해 가짜 블랙카드 등을 전씨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남씨의 공모 여부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남씨가 공범으로 고소된 사건은 3건, 피해액은 10억여원 규모다. 경찰은 남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토대로 범행 가담 여부를 결론지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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