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라이벌 이란에 투자 약속 유화책…"확전만 막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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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중동 전역에서 확전하지 않도록 이란을 설득하며 그 대가로 경제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아랍과 서방 소식통을 인용, 사우디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확전하는 것을 방지하는 대가로 미국의 경제 제재로 타격을 입은 이란에 투자를 하겠단 제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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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중동 전역에서 확전하지 않도록 이란을 설득하며 그 대가로 경제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아랍과 서방 소식통을 인용, 사우디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확전하는 것을 방지하는 대가로 미국의 경제 제재로 타격을 입은 이란에 투자를 하겠단 제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제안은 지난 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직접적이고 다양한 수단을 통해 전달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문제를 다루기 위해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특별 정상회의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대면하면서 협력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전했다.
사우디가 이란에 이 같은 유화책을 던지는 이유는 지난달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란을 중심으로한 레바논 헤즈볼라나 시리아, 이라크 무장세력, 예멘 후티 반군 등 '저항의 축'이 이스라엘을 위협하며 확전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실제 헤즈볼라는 지난달부터 이스라엘과 교전을 벌이며 현재까지 최소 85명의 헤즈볼라 대원과 민간인 12명 민간인이 사망했지만, 이 분쟁은 국제사회가 우려한 '2차 전선'으로 비화하지 않았다. 예멘의 후티 반군 역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해왔지만 대부분은 미국과 사우디에 의해 요격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이 사우디의 제안을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였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지금까지 이스라엘-하마스간 분쟁이 확전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사우디 등 아랍 동맹국들은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말살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지속할 확전 가능성이 있음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레나드 만수르는 "이란의 경우 저항의 축을 넘어 실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과 그들의 '현상 유지'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사우디의 이 같은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바버라 리프 미 국무부 차관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이란이 대리(proxy) 구조를 통해 무기화를 한 문제에서 비롯됐다"면서 "이번 위기는 이란이 역내 평화와 질서, 안정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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