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진 또 `늑장 안내`…스마트폰 없는 노부부 안내도 못받아 `사각지대`

김수연 2023. 11. 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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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로 고양이가 마구 뛰어다닌 건 줄 알았는데, 지진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경북 경주에서 30일 새벽 시간대 또다시 지진이 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구기상청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5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입천마을 복지회관 일대(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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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안내 문자 캡쳐.

"지붕 위로 고양이가 마구 뛰어다닌 건 줄 알았는데, 지진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경북 경주에서 30일 새벽 시간대 또다시 지진이 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구기상청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5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입천마을 복지회관 일대(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

앞서 경주에서는 2016년 9월 국내에서 역대 최대인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이번에는 과거 지진이 발생했던 경주시 내남면 부지리 화곡저수지 부근으로부터 직선거리로 약 21.8㎞ 떨어진 곳에서 지진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경북에서는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 신고 총 54건이 들어왔다. 대구에서는 13건의 유감 신고가 접수됐다.

정부는 지진이 난 지 30분이 지난 5시 29분에 "금일 4시 55분경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지역에서 규모 4.0의 지진으로 인한 건물 붕괴, 대형 화재 등에 주의하시기 바란다"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경북지역에 내보냈다.

경주시에 문자가 나간 것은 이보다 더 늦은 오전 5시 43분이었다. 정부는 "흔들릴 때는 탁자 밑으로 대피, 건물 밖으로 나갈 때는 계단 이용, 야외 넓은 곳으로 대피하라"고 알렸지만, 정작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을 다 겪고 나서야 문자가 전송돼 '늑장 안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경주시민은 "새벽에 자고 있는데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좌우로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그 느낌을 끝났을 때, 재난문자가 왔다. (강도가)더 큰 거만 오지 않길 바라고 있다. 7년 전 악몽이 떠올라 뉴스와 스마트폰만 계속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노년층 시민들은 재난 안내 사각지대에 놓이는 문제가 또다시 발생했다. 이렇게 되면 취약계층의 재난 상황에 대한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80대 남편과 함께 주택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A씨(경주시 성건동) 씨는 "새벽에 지붕에서 웬 고양이들이 뛰어다니나 했다. 집도 조금 흔들리는 느낌이 들긴했지만 지진인 줄 모르고 있다가 서울에 사는 아들이 오전 5시쯤 긴급하게 전화로 안부를 물어와서 (지진이 난 것을)알았다"고 말했다.

이 노부부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나서야 TV를 켜고 뉴스로 지진 발생 소식을 접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는 비상 연락망을 가동해 전 직원을 발전소로 복귀시켰으며, 피해나 이상 여부를 재차 확인하고 있다.

월성원자력본부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월성 1·2·3 발전소에서 지진계측값이 최대 0.0421(월성 1호기 기준)로 계측됐으나, 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과 경주시 측은 현재까지 파악된 인적 피해나 물적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문화재와 산업시설 전반에 걸쳐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글·사진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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