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국물인데 안 맵다?…순한 맛 라면 대전 승자는? [푸드360]

입력 2023. 11. 30. 10: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농심·오뚜기·하림 ‘순한 맛’ 라면 3종 비교
어린이 입문용 등 다양한 소비자 겨냥
순한 맛 라면 3종. 왼쪽부터 농심 ‘순하군 안성탕면’, 오뚜기 ‘진라면 순한맛’, 하림 ‘푸디버디 빨강라면’. 전새날 기자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매콤함이 특징인 빨간 국물 라면이 순해지고 있다. 올해 매운 맛 신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순한 맛’을 내세운 라면 제품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순한 맛 라면 비교 [헤럴드DB]

29일 기자는 농심, 오뚜기, 하림 3사의 순한 맛 라면을 각각 조리한 뒤 시식해봤다. ‘진순이’로도 알려진 오뚜기 ‘진라면 순한맛’은 대표적인 순한 맛 라면이다. 진라면 순한맛은 1988년 처음 출시돼 올해로 35년을 맞이한 인기 제품이다.

농심은 올해 10월 안성탕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스코빌지수가 0인 라면 ‘순하군 안성탕면’을 선보였다. 스코빌지수는 고추에 포함된 캡사이신의 농도를 계량화해 매움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지수로, 수치가 높을수록 맵다는 특징이 있다. 하림은 11월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론칭하면서 ‘푸디버디 빨강라면’을 출시했다. 어린이를 겨냥한 신제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쿠팡에서 준비한 물량이 소진돼 품절 사태를 빚는 등 인기를 끌기도 했다.

왼쪽부터 농심 ‘순하군 안성탕면’, 오뚜기 ‘진라면 순한맛’, 하림 ‘푸디버디 빨강라면’. 농심과 오뚜기 제품은 사각형 모양의 유탕면, 하림은 원형 모양의 건면이다. 전새날 기자

모두 같은 라면이지만 면부터 차이가 있다. 농심과 오뚜기 제품은 면발을 기름에 튀긴 ‘유탕면’이다. 반면 하림은 면발을 건조해 만든 ‘건면’이다. 면 모양도 농심과 오뚜기는 사각형이지만, 하림은 원형이다. 크기도 다르다. 육안으로 봤을 때 하림의 면 크기가 비교적 작게 느껴졌다. 실제로 용량은 농심(125g)〉오뚜기(120g)〉하림(84g) 순으로 많다.

조리해 먹어보니 유탕면인 농심과 오뚜기 제품은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이 그대로 느껴졌다. 하림 제품은 면 굵기가 1㎜로 얇아 한 입에 먹기 쉽다는 특징이 있었다.

제품별 열량과 나트륨도 차이가 있다. 사실 라면은 건강하기 위해 먹는 음식은 아니다. 하지만 열량이 낮고 나트륨이 적은 제품을 먹으면 조금이라도 죄책감은 덜 수 있다. ‘헬시 플레저(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 소비 문화 속에서 ‘건강한 라면’이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유다.

열량은 농심(525㎉)〉오뚜기(500㎉)〉하림(280㎉) 순으로 높다. 비교군을 보면 최고와 최저 열량은 제품 간 최대 약 2배가 차이난다.

나트륨의 경우 농심(1790㎎)〉오뚜기(1780㎎)〉하림(1080㎎)순으로 높다. 국물형 유탕면류 나트륨 평균함량은 1730㎎ 정도다. 성인 기준 1일 나트륨 섭취 기준량은 2000㎎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나트륨의 양에 따라 0㎎부터 2000㎎까지 8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식약처의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 기준 및 방법’에 따라 1일 섭취 기준량을 초과하는 경우 적색으로 표기하도록 규정돼있다. 해당 기준에 따르면 농심·오뚜기는 나트륨 함량은 6단계, 하림은 3단계에 속한다.

왼쪽부터 기자가 조리한 농심 ‘순하군 안성탕면’, 오뚜기 ‘진라면 순한맛’, 하림 ‘푸디버디 빨강라면’. 전새날 기자

국물을 분석하고 맛봤다. 모든 라면은 빨간색이라는 점에서 일반 라면과 큰 차이는 없었다. 특히 유탕면인 농심과 오뚜기는 면발과 국물 색이 기존 라면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림의 경우 건면이라는 특징 때문에 국물 속 기름이 다소 적고 맑아 보였다.

농심과 오뚜기는 맵기가 더 높은 기존 제품인 안성탕면, 진라면 매운맛과 비교되는 순한 맛이었다. 농심은 닭 육수에 된장 베이스의 깔끔하고 구수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스코빌지수가 0인 만큼, 맵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다만 기존 라면과 큰 차이가 없을 만큼 오리지널 제품의 맛을 충분히 구현해냈다. 순하면서도 라면 특유의 질감과 향을 살려 가장 ‘속세의 맛’에 가까웠다.

오뚜기는 진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건더기 스프가 따로 제공되는 만큼 당근, 미역, 파 등 다양한 건더기를 맛볼 수 있었다.

어린이를 겨냥해 나온 하림은 건더기에도 힘을 줬다. 국내산 채소 후레이크와 판다 어묵 건더기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었다. 한 봉지에는 판다 어묵 다섯 개가 들어있었다.

국물의 맛과 색을 내는 소스도 특이했다. 농심과 오뚜기는 기존 라면처럼 분말 형태의 라면 스프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림은 고추장 같은 질감의 빨강국물이라는 전용 소스를 활용하고 있어 물에 쉽게 녹는 형태는 아니었다.

개당 가격은 이마트몰 기준 하림(1700원)〉농심(740원)〉오뚜기(716원)으로 하림 제품이 가장 비쌌다.

업계는 매운 맛 라면과 순한 맛 라면을 함께 출시하면서 다양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세분화되며 다양해지고 있다”며 “라면을 좋아하지만 얼큰함보다는 순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비롯해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newday@heraldcorp.com

Copyright©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