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칠장사 화재 합동감식 진행…자승스님 숨진 원인 밝힌다

(서울=뉴스1) = 조계종 제33·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29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 안성 죽산면 칠장사 내 요사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사찰 요사채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화재를 진압하던 중 건물 내부에서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조계종 주요 관계자는 입적한 스님이 제33·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라고 확인했다. 사진은 지난 3월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회향식에서 회향사를 하는 자승스님. (뉴스1 DB) 2023.11.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69)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경찰이 원인 규명 등을 위한 합동 감식에 나선다.

30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 안성경찰서,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11시 칠장사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인다.

총 17명이 합동 감식에 참여해 발화 원인 조사 등 정밀 감정에 필요한 잔해를 수집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수집한 잔해는 필요할 경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져 감정을 받는다. 경찰은 시신 부검과 함께 DNA 검사 등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현장에서 나온 유서도 필적 대조를 할 예정이다.

소방 당국은 지난 29일 오후 6시50분쯤 칠장사에서 불이 났다는 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가 인력 60여명과 장비 18대를 동원해 약 3시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칠장사 요사채 내부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고 조계종은 이 시신이 자승스님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요사채는 스님들이 기거하는 집을 뜻한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경찰분들께, 검시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인데 CCTV에 다 녹화되어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합니다"는 내용이 담겼다. 칠장사 주지인 자강스님에게도 "이곳에서 세연을 끝내게 되어 민폐가 많소. 이 건물은 상좌들이 복원할 겁니다. 미안하고 고맙소. 부처님 법 전합시다"는 글을 남겼다.

자승 스님은 숨진 당일 선약을 취소한 뒤 혼자 운전해 칠장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승 스님의 시신은 경기 안성시 성요셉병원으로 안치됐다. 조계종 관계자들은 "기존 일부 보도 내용 중 (화재 현장에) 4명이 함께 있었다는 내용은 확인 결과 사실과 다르다"며 "자승 스님께서 혼자 입적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30일 오전 중 종단 차원의 부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 29일 오후 6시 50분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요사채에서 불이나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로 스님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불교계에 따르면 숨진 스님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냈던 자승스님으로 추정된다고 알려졌다. (경기일보 제공) 2023.11.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