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이낙연 "신당 창당? 말해야 될 때는 말할게요"

입력 2023. 11. 30. 09:39 수정 2023. 11. 3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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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정부는 퇴보의 기간…물가‧민주주의‧안보 위태
- 부산엑스포 사과? 다른 것은 할 말 없어 안 했나
- 국정운영 바꿔야…말 줄이고 용산·내각 인사 바꾸라
- '민주당 면역체계' 발언 이재명 지칭? "그렇지요"
- 리더십 문제 양상, 당내 민주주의 억압하고 있어
- 이상한 침묵 계속돼, 나올 만한 의견이 안 나온다
- 사법 리스크 속 총선 가능할까…함직한 말인데도
- 공천 문제, 강성 지지자에 혼날까 입 닫은 의원들
- 적대적이고 폭력적인 강성 지지층, 끔찍할 정도
- 왜 강성 문제 못 없앨까? "그게 좋은 사람도 있을 것"
- 이재명 거취? 결단해야…방법 얘기할 단계 지났다
- 신당 창당 움직임? "말해야 될 때는 말하겠다"
- 다당제 필요성 높아져…민주, 의총서 중지 모아주길
-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 승부 단순 규정 안 돼
- 막말이 매일 톱뉴스, 도덕성 회복해야 총선 이긴다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3년 11월 30일 (목)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김태현 : 뉴스 속 깊숙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오늘의 두 번째 이너뷰입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낙연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지금 유튜브로 우리 이낙연 전 대표님 인터뷰 기다리는 분들이 너무너무 많은데요. 제가 몇 분 문자를 먼저 소개해 드릴게요. 푸른 님, "이낙연 전 총리님 인터뷰 들으러 왔어요." 돌고개 님, "이낙연 전 총리님 나오신다고 해서 왔습니다." 나는나 님은 "총리님 뵈러 왔어요." 하트 세 개를 보내주셨고요. 건강까지 걱정해 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기현호 님, "총리님, 추운데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사실은 대선 경선 패배하시고 대선 패배 이후에 미국으로 떠나셔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셨잖아요.

▶이낙연 : 네, 6월 말에 귀국했습니다. 지금 다섯 달 됐네요.

▷김태현 : 아직까지 팬들이 이렇게 많은데 혹시 다시 정치 재개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십니까?

▶이낙연 : 아니, 언제 끊었나요?

▷김태현 : 그러니까 본격적으로 출마라든지 공직에 나간다든지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지는 않는 건가요?

▶이낙연 : 않고 있습니다. 여러 번 밝힌 바와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먼저 현 정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기록될 것이다." 뭐 이런 말씀을 여러 자리에서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최악이다 이렇게 할 정도로 엉망이라고 보시는 겁니까?

▶이낙연 : 네, 이대로 가면요. 지금까지 민주화 이후 최악은 탄핵을 당했던 박근혜 정부라고 보는 것이 맞겠지요.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그 전임 이명박 정부 때하고 비교하면 정체, 앞으로 가지도 못하고 뭐 상태였다고 본다면요. 지금 윤석열 정부는 퇴보의 기간으로 갈 것 같아요, 이대로 둔다면요.

▷김태현 : 어떤 부분이 가장 문제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이낙연 : 뭐 한두 가지가 아니지요.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경제가 가장 심각할 겁니다. 특히 식비를 포함한 생활물가 폭등에 거의 속수무책인 것이 국민들께는 굉장히 아플 거고요. 서민들은 일상생활 자체가 힘들 정도가 됐습니다. 뭔가를 생각해야 되고 대책을 내놔야 됩니다. 정치에서는 민주주의가 후퇴됐다, 언론자유 제약을 포함해서요. 이건 외국 언론들도 많이 지적하는 것이고요. 특히 이념 과잉으로 이렇게 시대를 역행하는 것, 거꾸로 가는 것 잘못이지요. 사회분야에서는 노동시간을 다시 늘리려고 한다든가 성평등을 후퇴하려고 한다든가 이것 참 아픈 얘기인데요. 런던정경대학 장하준 교수님이 "이것은 1960년대가 아니라 1860년대로 돌아가는 것이다."라고 비판했을 정도입니다.

▷김태현 : 외교 부분은 어떻습니까? 윤석열 정부에서는 한미일 삼각동맹을 완성시켰다 굉장히 자평하던 분위기던데요.

▶이낙연 : 우선 앵커께서 말씀하신 한미일 동맹이라는 말부터 잘못입니다. 그 말이 나온 것 자체가 이상해요. 왜냐하면 한미는 동맹이고 미일도 동맹이지만, 한일은 동맹이 아닙니다. 어느 나라와도 잘 지내는 게 좋지요. 잘 지내는데 그걸 절대시 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겨요. 한미일 3국 간에 정부 사이의 관계는 편안해진 것 같아요.

▷김태현 : 아, 예전에 비해서요?

▶이낙연 : 네. 그러나 그것 때문에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거든요.

▷김태현 :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관계 말씀하시는 거지요?

▶이낙연 : 북중러의 대치 구도가 다시 선명해지고 있지요, 마치 냉전시대처럼요. 그러면 결과적으로 한반도의 평화는 더 위태로워졌다. 긴장이 고도됐다는 것은 다 계산해 놓고 보면 손해입니다. 특히 북한을 매번 자극하고 그래서요. 원래 안보라는 게 그렇습니다. 내가 강하게 하면 상대도 강하게 하는 거예요.

▷김태현 : 그런 측면이 있겠지요.

▶이낙연 : 안보 논리의 한계가 그런 겁니다. 그래서 항상 안보와 평화 대화를 병행해야만 되는 것이거든요. 그걸 너무 소홀히 했습니다. 그동안에 바로 그런 외교, 한미일 편중외교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 한중일 정상회담을 연내에 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게 무산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굉장히 한중 냉각기가 내년 이후로까지 넘어갈 수 있다. 그건 참 안 좋은 일이고요. 그렇습니다.

▷김태현 : 일단 이낙연 전 대표께서는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다 분야에 대해서 좋은 점수를 주지는 않았는데요. 그렇게 최악이라고 평가받게 되는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의 문제입니까, 아니면 주변 참모들의 문제입니까?

▶이낙연 : 다지요. 무능과 퇴행. 잘하는 일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저도 정부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후임 정부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게 썩 점잖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압니다마는 그러나 국가를 생각할 때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심정이고요. 무능이고, 그다음에 시대를 역행해서 거꾸로 간다. 이념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든가 엉뚱하게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한다든가 이런 것들이 공연한 우리 국민들의 분열을 야기하고 시대를 거꾸로 가는 그런 일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제 대통령이 사과하는 모습을 보셨지요?

▶이낙연 : 네.

▷김태현 : 그건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낙연 : 글쎄, 이제까지 큰일이 많았는데 그때는 아무 얘기를 않다가 이번에 사과했다. 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혹시 이번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는 나름대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사과하는 것도 좀 국민들 앞에서 할 말이 있다 그런 심정이 작동했을까. 다른 것은 그만큼의 할 말도 없기 때문에 아예 안 했는데 그런 것은 아닐까 싶네요.

▷김태현 : 대통령이 사실은 굉장히 이 유치전에 깊숙이 개입이 됐기 때문에요?

▶이낙연 : 나름대로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해서도 할 말이 조금 있다. 그것이 심리적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앞으로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이나 이런 것을 바꿔야 된다고 보십니까?

▶이낙연 : 그래야지요.

▷김태현 : 어떤 식으로 바꿔야 될까요?

▶이낙연 : 개인의 습관이라든가 하는 것을 말씀드리는 게 대단히 좀 그렇습니다마는 말을 줄여야 합니다.

▷김태현 : 아, 말을요?

▶이낙연 : 네. 지도자의 말은, 특히 대통령의 말은 실없는 농담도 정책처럼 받아들여져요, 아랫사람들에게요. 그래서 국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고 많이 들어야 되고요. 대통령실과 내각의 인사를 획기적으로 고쳐야 됩니다.

▷김태현 : 어떤 방향으로 고쳐야 되나요?

▶이낙연 : 조금 더 균형 있고 또 식견을 두루 갖춘 분들로 갖춰야 됩니다. 지금은 생각이 치우쳐 있거나 편협돼 있거나 얕은 그런 분들로 채워져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은 사고를 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대표님, 며칠 전 있었던 연대와공생 포럼 얘기해 보겠습니다. 거기서 민주당에 대해서 많은 말씀을 하셨는데요. 가장 언론의 관심을 끌었던 문장은 이 문장인 것 같아요.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지지자들의 영향으로 면역체계에 무너졌다." 이재명 대표라는 이름을 그때 거론을 직접적으로 하시지는 않았지만 모든 언론들은 리더십 얘기를 하셔서 이재명 대표를 지칭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을 하던데요. 맞습니까?

▶이낙연 : 그렇지요. 리더의 영광이고 책임이지요, 그것은.

▷김태현 : 지금 이재명 대표의 어떤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이낙연 : 바로 그런 양상이지요. 원래 민주당은 수십 년 동안 나름의 면역체계를 갖고 왔었어요. 내부의 다양성이라든가 당내 민주주의가 면역체계입니다. 그런 것이 있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있더라도 걸러지고 건강을 회복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그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그런 회복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지요. 지금 민주당이 그런 상태에 있다고 저는 봤습니다.

▷김태현 : 그 말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때는 민주당 내에 다른 목소리가 나와도 그걸 어떻게 수용하고 이렇게 하는 과정들이 있었는데.

▶이낙연 : 그렇습니다.

▷김태현 : 지금은 다른 목소리를 이재명 대표가 전혀 수용하지 않는다 이런 취지로 제가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이낙연 : 그런 뭔가가 있기 때문에 이상한 침묵이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태현 : 이상한 침묵이라고 말씀하시면요?

▶이낙연 : 말이 나옴직 한데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한 침묵이지요.

▷김태현 : 그 얘기는 당내 현안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가 정확하게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 이런 취지이신 건가요?

▶이낙연 : 의원들이.

▷김태현 : 의원들이요?

▶이낙연 : 당의 구성원들이 당연히 소수의견이나 대안을 얘기할 만한 사안에 대해서도 별로 그런 얘기가 나오지를 않잖습니까? 그것이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있다라고 느끼게 합니다.

▷김태현 : 결국 의원들이 입을 닫고 있다라는 건데요.

▶이낙연 : 그렇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대표님이 보시기에 이 타이밍에서 저런 문제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의견을 개진해야 되는데 왜 개진하지 않지라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으셨다는 얘기인데요. 예를 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낙연 : 한두 가지가 아니지요.

▷김태현 : 예를 들면 한두 개 정도만 소개해 주시면요.

▶이낙연 : 당장 일주일에 몇 번씩, 이렇게 며칠씩 법원에 가는데 이 일을 어떡할까,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하는 것은 당연히 함직 하지요.

▷김태현 : 당대표가 총선을 지휘해야 되는데 최소 일주일에 두 번은.

▶이낙연 : 네, 그렇게 말은 하는데 지금 현실은 그렇지 않잖습니까.

▷김태현 : 의원들이 왜 입을 닫고 있다고 보십니까?

▶이낙연 : 여러 가지 걸려 있는 게 있으니까 그러겠지요. 공천문제라든가 또는 강성지지자들로부터 혼날까 봐 그러는 것도 있을 테고요.

▷김태현 : 이낙연 대표님도 지난 총선 대 당대표였잖아요.

▶이낙연 : 총선 때는 당대표는 안 했고요.

▷김태현 : 아, 그렇습니까?

▶이낙연 : 그때 당대표는 이해찬 대표였는데요.

▷김태현 : 선대위원장을 하셨지요.

▶이낙연 : 네, 선대위원장. 이해찬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갑자기 불려 나와서, 저는. 대외담당 공동선대위원장 한 50군데 지원유세 다녔습니다.

▷김태현 : 사실은 민주당이 굉장히 오래된 전통 있는 정당이고, 나름의 시스템공천 체계를 갖추고 있고. 의원들이 공천 때 지도부라든지 예를 들어서 청와대 눈치 보는 것은 어느 정도 있었던 일일 텐데 왜 이번에는 그게 더 심하다고 보시는 거예요?

▶이낙연 : 분위기가 그렇지 않습니까? 조금만 그들 입맛에 안 맞는 얘기를 하면 지역구 사무실에 와서까지 행패를 부린다거나.

▷김태현 : 소위 말하는 개딸이라고 불리는 강성지지자 말씀하시는.

▶이낙연 : 그런 것들이 달가울 리가 없지요.

▷김태현 : 그 문제는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왜냐하면 사실 강성지지층은 어느 정권이나 있기는 했는데 이번에는 정도가 심하다고 보시는 거지요? 이낙연 대표님도요.

▶이낙연 : 행태와 그 방식이지요. 굉장히 적대적이고 폭력적입니다. 끔찍할 정도로요. 제가 광화문 근방에서 살기 때문에 거기를 간간이 다니는데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저를 보면 제발 민주당 폭력적 문화 좀 없애 주세요. 그 얘기를 제일 많이 합니다. 그건 끔찍한 거예요. 그것이 민주당에 보탬이 안 되거든요. 그런데 왜 그것을 없애지 못합니까?

▷김태현 : 왜 없애지 못한다고 보시는 건가요?

▶이낙연 : 글쎄요. 그게 좋은 사람도 있겠지요.

▷김태현 : 혹시 이재명 대표는 본인의 당내 권력기반 강화를 위해서 그 강성지지자들이 본인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방치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이낙연 : 그런 걸 근절할 수도 있을 겁니다.

▷김태현 : 당대표를 해 보셨으니까 아시겠지요.

▶이낙연 : 네,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서 당원게시판은 당원들의 공공의 토론장, 대화의 장소이기 때문에 적대적인 용어, 또는 폭력적인 용어는 당원게시판만이라도 금지한다라든가 지나치게 한 분들은 제명한다라든가 그런 조치를 취했다라면 많이 자제됐을 거예요. 그런 조치는 없었습니다.

▷김태현 : 그러니까 그 문제들을 사실을 저랑 인터뷰했던 소위 말하는 비명계라고 불리는 의원들도 항상 말씀을 하시거든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닌데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얘기를요. 왜 이재명 대표가 안 한다고 보십니까?

▶이낙연 : 당에 더 오랜 시간에 있는 분들한테 물어보세요. 저는 좀 떨어져 있으니까요. 다 짐작하는 그대로겠지요.

▷김태현 : 혹시 대표께서도 소위 말하는 강성지지자들의 항의문자를 받아본 적 있으세요?

▶이낙연 : 물론입니다.

▷김태현 : 정말요?

▶이낙연 : 그럼요.

▷김태현 : 지금도요?

▶이낙연 : 요즘은 잠잠합니다마는 제가 움직이면 반드시 나옵니다.

▷김태현 : 그래요?

▶이낙연 : 네.

▷김태현 : 그러면 얼마 전에 연대와공생 포럼에서 이재명 대표를 직격하는 말씀들이 있었는데 그 이후에도 문자를 받으셨습니까?

▶이낙연 : 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에게도 강성지지자들의 항의문자가 간다 뭐 이런 말씀이신데요. 앞서 그 말씀하셨잖아요. 이재명 대표가 사실은 재판을 받으러 다니는데 총선 지휘가 가능하겠느냐. 왜 의원들이 가만히 있느냐라는 말씀이신데요.

▶이낙연 : 걱정을 당연히 해야지요.

▷김태현 : 그러면 이재명 대표는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요.

▶이낙연 : 당에서 중지를 모으고 결단할 것은 결단해야겠지요. 그런 방법까지 제가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난 것 같습니다.

▷김태현 : 단계가 지났다는 말씀은 어떤 의미이신가요?

▶이낙연 : 그동안에 오래 기다렸는데요.

▷김태현 : 그러면 이재명 대표가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도 좀 표명을 해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 건가요?

▶이낙연 : 더 이상 그 얘기는 더 하고 싶지 않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중앙일보 기사를 보니까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하고 독대했다 뭐 이런 기사가 있던데요.

▶이낙연 : 그게 왜 뉴스가 되지요? 제가 그분 안 지가 한 42년쯤 됐고요. 사무실이 같은 건물 안에 있어요. 정확히 40년 전에, 1983년 10월 초에 제가 신문기자 때 1면 톱으로 특종기사를 쓴 적이 있어요. 전두환 정권이 금융실명제 한다 그랬지만 연기할 것이다라는 것을 특종기사로 쓴 적이 있거든요. 그 취재원이 김종인 박사였습니다.

▷김태현 : 그렇습니까?

▶이낙연 : 밤에 아파트 쫓아가면서 술을 얻어 마시면서 취재했는데 그게 정확했었어요. 그런 관계니까요. 만난다는 것은 별로 뉴스거리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런데 호사가들 입장에서 보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 총선 승리를 이끈 경험도 있고, 그러고 이낙연 전 대표님의 정치활동 재개 문제도 엮여 있어서 뭔가 두 분이 만나서 새로운 것을 도모하는 것 아니냐라는 이런 관측들은 할 만한 예상인 것 같기도 해서요.

▶이낙연 : 그런 얘기까지 깊숙하게 나누지는 않았습니다.

▷김태현 : 혹시 신당 창당 이런 것 계획을 하고 계십니까?

▶이낙연 : 그런 얘기도 안 했었고요.

▷김태현 : 이낙연 전 대표님은 전혀 계획이 없으세요?

▶이낙연 : 저는 무엇이 국가를 위해서 제가 할 일일까 하는 것을 늘 골똘하게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저는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를 우선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활동을 해 왔고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김태현 : 그러니까요. 당대표에 총리에 대선후보 경선까지 출마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말씀하신 대로 당과 국가에 대한 어떤 소명의식이나 이런 게 있으시기 때문에 뭔가를 어떤 행동을 하시지 않을까라는 관측들이 있어서요. 지금 민주당의 돌아가는 모습에 대해서도 조금 안 좋게 보시는 것 같고 해서 일각에서는 움직이시는 것 아니냐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 아닐까요?

▶이낙연 : 말해야 할 때는 말할게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지금 현안 중에 하나가 선거제도잖아요. 이 선거제, 민주당은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이낙연 : 저는 민주당이 예전부터 견지해 온 하나의 원칙이 있습니다. 다당제를 지지해 온 편입니다. 지금은 다당제의 필요가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30%, 30%, 30%로 나오지요. 두 개 정당이 30% 지지를 받고, 둘 다 싫다는 사람들이 30%쯤 됩니다. 그 둘 다 싫다는 30%의 그 입장에서 보면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은 정답 없는 시험지를 받는 그런 기분이 들 거예요. 그러고 정치로부터 배제되는, 소외되는. 그러면 그것이 바로 정치불안이 되고 국가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바로 지지할 곳이 없다, 내 마음이 갈 곳이 없다, 이 시험지에는 정답이 없다 하는 분들께 선택 기회를 드려야 합니다. 그것이 정치안정을 위해서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다당제가 필요하고요.

▷김태현 : 네.

▶이낙연 : 다당제에 조금 더 도움이 되는 선거제도를 가져오는 게 맞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하는 준연동형제의 유지가 지금 시대의 요구에 더 맞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일단 국민의힘은 병립형으로 돌아가자고 얘기를 했고요. 민주당 내에서 이탄희 의원을 비롯한 한 몇십 명의 의원들은 대표님이 말씀하신 대로 위성정당 포기하는 전제에서 준연동형제를 유지하자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이낙연 : 네.

▷김태현 : 정작 지도부, 특히 이재명 대표는 여기에 대해서 언급이 없거든요. 오히려 얼마 전에는 병립형 회귀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요. 이게 과연 민주당, 특히 이재명 대표의 입장이 뭐냐라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데요. 이재명 대표의 정확한 입장은 뭐라고 추측하고 계십니까?

▶이낙연 : 제가 알 길이 없지요. 단지 예전에는 다당제를 지지하는 듯한 말씀을 여러 차례 했지요. 그 입장이 바뀌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아마 오늘인가 의원총회가 있다고 하니까요. 중지를 모아주기를 기대합니다.

▷김태현 : 이런 얘기를 했어요. 이재명 대표가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병립형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라는 이런 관측들이 있는데요.

▶이낙연 : 승부라는 게 그렇게 단순하게 규정지어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지향했던 가치와 배치되는 결정을 하거나 또는 민주당의 오랜 응원단이었던 시민사회의 기대를 저버리거나 그랬을 때 그것이 승리로 갈까 아닐까 이건 좀 따져볼 필요가 있고요. 무엇보다도 승부와 관계없이 약속을 지키는 이것이 국민들이 더 바라는 것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민주당 총선 전망이 어떨 걸로 예상하십니까? 아직 시간이 좀 남았지만요.

▶이낙연 : 강서구청장 선거처럼 되지는 않을 거예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좀 특별한 경우였고요. 저는 윤석열 정권이 과반의석 확보라는 목표를 세운 걸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고 야당의 입장에서는 현 정부의 과반의석 확보를 저지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폭주하는 정권이 과반의석을 가지면 폭주를 더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조금 더 민주당이, 그러고 다른 야당들도 겸손하고 실효성 있는 그런 선거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윤석열 정권, 국민의힘의 과반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에게 지금 뭐가 필요할까요?

▶이낙연 : 지금 국민들이 무엇을 불만으로 생각하는가, 다 알 겁니다. 그걸 고치는 거지요.

▷김태현 : 뭐가 불만이라고 보세요?

▶이낙연 : 우선 도덕성이 무뎌져서 웬만큼 잘못해도 뭉개고 지나가려고 한다.

▷김태현 : 민주당이요?

▶이낙연 : 그렇지요. 예를 들어서 요즘 종편방송을 보면 일주일 내내 민주당 막말이 톱뉴스입니다. 막말이 나오면 바로 사과하고 그래야 될 텐데 그걸 가지고 의원들이 왈가왈부했다, 말하자면 두둔한 사람도 있었다. 이게 단 한 번의 막말보다 더 큰 아픔일지 몰라요. 한 목소리로 잘못했다라고 해도 될까 말까 하는데 그걸 공개적으로 두둔하는 사람이 있다라는 게 민주당의 도덕적 둔감성이 어느 정도라는 것을 보여줘요. 그것, 또 당내 민주주의를 포함한 민주당의 오랜 가치를 지키는 것, 회복하는 것, 국민들이 원하는 매력을 보여주는 이런 거겠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대표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낙연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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