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때문에 열 받아" 한밤 연세대 폭탄테러 예고…특공대 출동 소동

박태훈 선임기자 2023. 11. 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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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폭발물 테러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 특공대가 출동하고 현장을 폐쇄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경찰은 즉각 특공대 등 20여명을 연세대 공학관으로 출동시켜 건물을 폐쇄하고 대피 명령을 내리는 한편 2시간가량 건물일대를 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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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10시9분 대학생 커뮤니티 사이트인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연세대 텀블러폭탄테러 예고글. 2017년 6월 텀블러폭탄을 흉내낸 것으로 보인다. (에브리타임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한밤중에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폭발물 테러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 특공대가 출동하고 현장을 폐쇄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29일 밤 10시 9분쯤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연세대 자유게시판에 "교수 때문에 열받아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익명의 게시자는 연세대 재학생임을 알리려는 등 연세대 기계공학부 로고와 함께 "텀블러에 폭탄을 넣어서 택배로 보냈어"라고 했다.

1분 뒤 이를 본 학생이 "이건 진짜"라며 깜짝 놀라기도 했다.

이어 오후 11시 38분쯤 '폭발물 택배가 배송됐다'는 신고 전화가 서울 서대문경찰서 및 서대문소방서로 걸려왔다.

경찰은 즉각 특공대 등 20여명을 연세대 공학관으로 출동시켜 건물을 폐쇄하고 대피 명령을 내리는 한편 2시간가량 건물일대를 수색했다.

또 소방도 119대원 33명과 차량 8대를 동원했다.

경찰특공대 폭발물 처리반은 택배 물품 전수 조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해 장난전화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날 소동과정에서 학생 등 100여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촉각을 곤두세운 건 2017년 6월 13일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 김 모 교수가 교수 연구실 문고리에 걸린 쇼핑백에 들어 있던 택배 박스를 열었더니 내부에 들어 있던 텀블러 사제폭탄이 터져 김 교수가 화상을 입었던 전례 때문이다.

경찰 수사결과 김 교수에게 '취직을 위해 학점이 필요하다'며 시험없이 학점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한 대학원생 김모씨의 짓으로 드러났다.

재판에 넘겨진 김씨는 징역 2년형을 확정받았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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