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군 인질-팔 수감자 ‘전원 맞교환’ 준비돼”
카타르·이집트 중재하는 협상에선
최소 이틀 이상 일시 휴전 연장 논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고위 인사가 가자지구에 인질로 붙잡힌 이스라엘 군인 전원을 이스라엘에 억류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전원과 맞교환할 의사를 피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하마스 고위 인사인 바셈 나임은 하마스가 일시 휴전을 연장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그는 이날 케이프타운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리 수감자 전원을 대가로 이스라엘 군인 전원을 석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중재자들과 함께 영구 휴전을 협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와 이집트가 중재하는 휴전 협상에선 일시 휴전을 최소 이틀 이상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AFP통신에 “군인 포로 석방에 대한 논의 이전에 이스라엘이 먼저 가자지구에 대한 포위 공격을 해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탱크와 군대 철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데이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은 전날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카타르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만나 회담을 가졌다. 번스 국장은 여성과 어린이로 한정됐던 인질 석방자를 남성과 군인으로 확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그간 인질 석방 합의에서 제외됐던 이스라엘 군인들을 하마스가 중요한 협상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2011년 하마스에 5년간 포로로 억류돼 있던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를 구출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수감자 1000명을 석방한 바 있다.
현재 이스라엘 감옥에는 7000여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24일 나흘간의 일시 휴전을 합의했고, 지난 28일 휴전 기간을 이틀 연장했다. 양측이 휴전 연장에 추가 합의하지 않는다면 일시 휴전은 30일 오전 7시부로 종료된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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