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스님 스스로 입적? 그럴 리가"…필적대조·방화여부 등 수사

김미루 기자 2023. 11. 3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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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 칠장사에서 난 불로 조계종 전 총무원장을 역임한 자승스님(69)이 숨진 가운데 경찰이 방화를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방화나 자승스님 스스로 입적했을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

이후 경찰 공식 브리핑도 검토 중이라고 전해졌다.

조계종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자승스님은 전날 예정됐던 선약을 취소하고 혼자 운전해 칠장사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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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33·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29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 안성 죽산면 칠장사 내 요사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뉴스1

경기 안성 칠장사에서 난 불로 조계종 전 총무원장을 역임한 자승스님(69)이 숨진 가운데 경찰이 방화를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방화나 자승스님 스스로 입적했을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시신 부검과 DNA 검사 등도 진행할 방침이다. 현장에서 나온 유서도 필적을 대조하기로 했다. 조계종 관계자에 따르면 유서에는 "검시할 필요 없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했다. 폐쇄회로(CC)TV에 다 녹화돼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한다"고 적혔다.

다만 불교계 관계자들은 "스님이 12월 초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등 최근까지 왕성하게 활동해 유서를 작성할 근거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이라 아무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과 소방은 이날 오전 중으로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이후 경찰 공식 브리핑도 검토 중이라고 전해졌다.

전날 오후 6시50분쯤 안성 칠장사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인력 60여명과 펌프차 등 장비 18대를 동원해 약 3시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스님들이 기거하는 곳인 요사채 내부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고 조계종은 자승 전 총무원장으로 공식 확인했다.

조계종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자승스님은 전날 예정됐던 선약을 취소하고 혼자 운전해 칠장사를 방문했다.

자승스님은 칠장사 인근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의 명예 이사장으로서 요양병원 방문 시 칠장사에 머무르곤 했다고 알려졌다. 이 요양병원은 조계종 스님의 노후를 돌보는 무료 병원으로 지난 5월 개원했다.

조계종 관계자들은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이다.

칠장사는 1983년 9월 경기도 문화재 24호로 지정됐다. 전날 불로 훼손된 문화재는 없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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