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킨 총재 “금리 인상 옵션 유지해야”···S&P500 0.09%↓[데일리국제금융시장]

뉴욕=김흥록 특파원 2023. 11. 3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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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44%↑, 나스닥 0.16%↓
3분기 美 GDP 잠정치 5.3%로 상향
베이지북 “12개 지역 중 6곳 경제 둔화”
美 10년물 금리 6.5bp↓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기준 금리가 정점에 달한 후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29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44포인트(+0.44%) 오른 3만5430.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31포인트(-0.09%) 내린 4550.58에, 나스닥종합지수는 23.27포인트(-0.16%) 하락한 1만4258.4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증시는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상승 출발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소폭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지난달 발표된 속보 치(4.9%)에서 0.3%포인트 상향된 연율 5.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GDP는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까지 세 번에 걸쳐 발표된다. 3분기 잠정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5.0%)를 웃돈다. 3분기 성장률은 팬데믹 이후 기저효과로 7.0% 성장했던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4분기 부터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추산해 공개하는 성장률 전망모델 ‘GDP 나우’는 4분기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내다봤다.

연준도 경기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10월 6일부터 11월 17일까지 미국 경제 동향과 관련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 중 6개 지역에서 경기 하락세가 확인됐다. 또한 2개 지역 경기는 보합에서 다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고용시장에서의 수요가 계속 완화하고 있다”며 “대부분 관할 지역에서 노동수요가 보합이거나 완만하게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연준은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현재 기준 금리(5.25~5.50%)가 성장과 물가 상승 속도를 둔화시키는 한편 노동시장의 인력 부족을 완화하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사실상 연준 내에서도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연준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인사로 분류되는 래피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애틀랜타 연은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경제활동은 앞으로 몇 달간 둔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제한적인 통화정책 때문이며 긴축적인 금융 여건은 경제 활동에 더 큰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추가 금리 인상은 필요 없다는 쪽을 지지하는 발언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통화 정책은 민첩해야 하며 변화하는 경제 전망과 인플레이션과 고용이라는 연준의 이중 임무를 달성하는 데 따르는 리스크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현재의 펀드 금리 수준은 그렇게 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금리 변화가 경제 변화 등에 따라 결정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그동안 물가를 강조하던 것과 달리 고용을 함께 내세우며 불필요한 금리 인상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와 달리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둔화한다면 굉장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한다면 추가로 금리를 올리는 옵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 매체 배런스는 바킨 총재의 이같은 발언 이후 증시의 상승세가 다소 걲였다고 분석했다.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에다 경제 둔화 신호가 이어지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6.5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35%에 거래됐다. 2년 물 국채 금리는 8.9bp 내린 4.654%를 기록했다. 전날 클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현재 통화정책이 경제 과열을 식히고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리기에 적절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 정점을 시사한 이후 메스터 총재 등이 힘을 실으면서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제너럴 모터스(GM)가 배당금을 상향하고 자사주 매입도 대폭 늘리자 주가가 9.38% 폭등했다. GM은 분기별 배당금을 전년 대비 33% 상승한 12센트로 올리고 100억 달러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밈 주식으로 꼽히는 게임스톱은 다음 주 분기 실적 발표후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에 선물옵션 계약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20.46% 급등했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 하락한 3만748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4% 내린2032달러다.

뉴욕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5달러(1.90%) 오른 배럴당 77.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추가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 규모로 추가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감산 합의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OPEC+ 내에서도 감산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만만치 찮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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