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자청했는데…’ FA 삼수생, 69억 포수, 우승반지 3개 투수, 새로운 기회가 있을까
[OSEN=한용섭 기자] 방출을 딛고 새로운 기회를 받을 수 있을까. 보류 선수 명단 공시를 앞두고 각 구단은 선수단을 정리했다. 올 시즌 반등하지 못한 베테랑은 방출을 자청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내야수 서건창(34), 포수 이재원(35), 투수 송은범(39)은 방출 신세에서 새 팀을 찾고 있다.
서건창은 LG 구단에 방출을 자청해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2021시즌 7월말, 키움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서건창은 2년 반 동안 반등을 보여주지 못했다. 2008년 육성 선수로 LG에 입단한 서건창은 2년 만에 방출됐고, 트레이드로 LG로 다시 돌아왔지만 또다시 방출로 인연이 끝났다.
LG는 2루수를 보강하기 위해 서건창을 트레이드했는데, 서건창은 2021시즌 LG 이적 후 68경기에서 타율 2할4푼7리(235타수 58안타) 24타점에 그치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신청하지 않고 재수를 선택했다.
서건창은 2022시즌 부진과 부상으로 성적은 더 나빠졌다. 77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2할2푼4리(219타수 49안타)를 기록했다. FA 삼수를 선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이 LG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옛 스승 아래서 재기를 노렸다. 염경엽 감독이 넥센 사령탑(2013~2016) 시절 서건창은 2014년 201안타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서건창은 시범경기 타격 1위(타율 .362)에 오르며 기대를 갖고 시즌을 시작했으나, 5월 중순까지 31경기 타율 2할7리(87타수 18안타) 12타점 14득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실책이 많았고, 결국 5월 중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서건창이 1군에서 빠진 사이, 김민성과 신민재가 좋은 활약을 하면서 2루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신민재가 깜짝 활약을 하며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다.
서건창은 뒤늦게 9월 확대엔트리 때 1군에 복귀했다. 서건창은 9월 이후 23경기에서 타율 1할7푼4리(23타수 4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2할(110타수 22안타) OPS .542로 마쳤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LG에서 뛸 자리가 없다고 판단한 서건창은 방출을 요청했다. 2루수 뎁스가 부족한 팀을 찾으려 한다.
SK와 SSG에서 18시즌을 뛴 이재원도 구단에 방출을 요청,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2006년 1차지명으로 SK(SSG의 전신)에 입단한 이재원은 2007~2008년 SK가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을 때 백업 포수와 대타 요원으로 활약했다. 2014년부터 주전이 된 이재원은 2018년 주장을 맡아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정규 시즌 우승팀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 업셋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FA가 된 이재원은 4년 69억에 계약했다. 2020시즌부터 성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0년 80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8푼5리(222타수 41안타) 2홈런 21타점으로 슬럼프 시즌을 보냈다.
2021년 107경기 타율 2할8푼(271타수 76안타) 3홈런 30타점으로 조금 반등하는 듯 했으나, SSG는 2022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포수 김민식을 영입했고, 이재원은 2022년 105경기 타율 2할1리(234타수 47안타) 4홈런 28타점에 그쳤다.
이재원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9푼1리(4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SSG는 2차 드래프트에서 박대온과 신범수 젊은 포수 2명을 영입했다. 이재원은 결단을 내렸고,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베테랑 투수 송은범도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젊은 투수들이 대거 성장해 두터워진 LG 불펜 뎁스에서 베테랑의 자리는 없어졌다.
송은범은 2019년 7월 한화에서 트레이드로 LG로 이적했다. 불펜에서 롱릴리프, 필승조, 추격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2021년 8월 경기 도중 땅볼 타구를 처리하다가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수술과 재활로 약 1년을 보냈고, 2022년 7월말 1군에 복귀했다.
송은범은 복귀 후 25경기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 시작 때까지 송은범은 연봉 계약에 합의하지 못했고, 2월 중순 뒤늦게 지난해 연봉 1억50000만원에서 1000만원 삭감된 1억4000만원에 재계약 했다.
2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한 송은범은 올해 1군에서 4경기 3⅔이닝 1실점에 그쳤다.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최동환 등에 밀려 1군 엔트리 등록 일수는 27일이었다.
2003년 SK(SSG 전신)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송은범은 2013년 KIA, 2015년 한화, 2019년 LG로 이적해 올해까지 20시즌을 뛰었다. SK에서 3차례(2007년, 2008년,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송은범은 올해까지 통산 680경기 88승 95패 27세이브 57홀드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선발, 중간, 마무리로 풍부한 경험을 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