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정후 듀오 美서 재결합하나, "KIM, 샌프란시스코 유격수 후보" 현지 전망

양정웅 기자 입력 2023. 11. 30. 0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김하성(왼쪽)과 이정후.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한 김하성(왼쪽)과 이정후.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나선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강력한 영입후보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어쩌면 이곳에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다시 한번 듀오를 이룰 지도 모른다.

미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2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는 왼쪽 내야(3루수, 유격수) 보강에 나설 예정이고, 트레이드를 통해 김하성이나 개빈 럭스(LA 다저스)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3시즌 79승 83패(승률 0.488)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불과 2년 전 구단 역대 최다승(107승)과 함께 LA 다저스의 연속 지구 우승을 저지했지만, 지난해 정확히 5할 승률 턱걸이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2승이 더 줄어들고 말았다. 이에 시즌 종료 후 게이브 케플러 감독을 경질했고, 20년 경력의 베테랑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을 영입했다.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는 타격에서 다소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팀 타율(0.235)은 내셔널리그 꼴찌였고, OPS(0.695)도 평균(0.740) 이하였다. 23홈런과 OPS 0.863을 기록한 윌머 플로레스가 그나마 타선에서 힘을 보탰지만, 전반적으로 타선이 가라앉은 모양새였다.

윌머 플로레스. /AFPBBNews=뉴스1
특히 3루수와 유격수 쪽에서는 어려움이 있었다. 베테랑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는 93경기에서 타율 0.194 7홈런 38타점 OPS 0.587의 성적으로 노쇠화를 보이고 있다. 후반기 빅리그에 데뷔하며 14경기에 출전한 2001년생의 마르코 루시아노도 아직은 완벽한 전력이라고 볼 수 없다. 3루수 J.D. 데이비스는 18개의 홈런을 터트렸으나 타율 0.248, OPS 0.738로 인상적인 기록을 내진 못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3루수와 유격수, 두 자리의 보강에 나설 전망이다. 핫코너는 FA 시장에서 맷 채프먼을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골드글러브 4회를 차지하며 공수겸장 3루수로 자리매김한 그는 특히 멜빈 신임 감독과 오클랜드에서 5시즌(2017~2021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기에 충분히 데려올 수 있는 선수다.

다만 유격수는 시장에 마땅한 선수가 없다. FA 자원 중에서는 팀 앤더슨이나 아메드 로사리오가 있다. 하지만 앤더슨은 2019년 아메리칸리그 타격왕(0.335)이지만 올해 타율 0.245로 고전했고, 로사리오 역시 타율 0.263, OPS 0.683으로 평범한 성적을 냈다. 그렇다면 시선을 돌려 트레이드 시장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김하성의 수비 장면.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매체는 "현재 다저스는 윌리 아다메스(밀워키)나 보 비솃(토론토) 등의 유격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경쟁에 뛰어들거나, 크리스 테일러나 미겔 로하스, 혹은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올 시즌을 날린 개빈 럭스를 다저스에서 데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또다른 유격수 자원 김하성은 현재 잰더 보가츠의 영입으로 2루수로 이동했다. 김하성의 영입은 큰 대가를 필요로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대권 도전을 하겠다면 FA 시장은 최고의 방법은 아니다"고 했다.

올해로 빅리그 3년 차를 맞이한 김하성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21년 117경기에서 타율 0.202를 기록했던 그는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150경기에 나와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올해는 낯선 포지션인 2루수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140안타 38도루 OPS 0.749라는 성적을 올렸다.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5.8을 기록, 내셔널리그 전체 8위에 올랐다. 7월에는 타율 0.337, 5홈런, OPS 0.999를 기록하며 '광란의 여름'을 보냈다. 비록 9월 이후 부상과 슬럼프로 인해 타율 0.176으로 부진하며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20(홈런)-20(도루) 달성은 무산됐지만, 홈런과 도루, 안타 등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김하성이 20일 골드글러브 수상 기자회견에서 글러브를 끼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하성은 스탯캐스트를 통한 최신 수비 지표인 OAA(Outs Above Average, 0이 평균)에서 2루수로 나온 경기에서 +7을 기록하며 평균 이상의 뛰어난 수비를 보여줬다. 결국 지난해 유격수 자리에서 아쉽게 놓쳤던 골드글러브를 올해는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상했는데, 이는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샌프란시스코에는 김하성을 골드글러브 유격수로 만들어준 멜빈 감독이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20일 골드글러브 수상 기자회견에서 김하성은 "가장 기억에 남은 건 밥 멜빈 감독님께 받은 축하다. '내가 만나본 선수 중에 손에 꼽을 많아 선수였다. 같이 해서 좋았고,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추억을 떠올렸다. 그만큼 김하성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

다만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샌디에이고와 맺은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인 내년 김하성은 800만 달러(약 104억 원)의 몸값을 받는다. 앞서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전 신시내티 단장인 짐 보든은 "샌디에이고는 800만 달러만 주면 되는 김하성을 트레이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가치에 비해 연봉이 너무 낮아 오히려 트레이드하려면 큰 대가가 필요하다.
2019년 키움 시절의 김하성(왼쪽)과 이정후.
만약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된다면, 어쩌면 이정후와 다시 한번 듀오를 이룰 수도 있게 된다. 두 선수는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2019년에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영입전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미 전역에 메이저리그를 중계하는 스포츠 채널인 MLB 네트워크는 21일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양키스가 이정후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정후의 경기를 보기 위해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고척 스카이돔을 방문한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한 에이전트는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을 통해 "푸틸라 단장은 이정후의 그 한 타석을 보기 위해 한국에 간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이정후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이정후는 그곳에서 슈퍼스타였고, 그를 스타 선수처럼 대우하는 팀에게 계약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이정후는 7시즌 동안 꾸준히 출장하면서 통산 884경기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 OPS 0.898의 성적을 남겼다. 통산 3000타석 이상 나온 현역 선수 중 타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2022시즌에는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OPS 0.996이라는 엄청난 성적으로 MVP를 차지했다. 콘택트 능력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장타력을 올렸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다만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86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318 6홈런 45타점 OPS 0.861의 성적을 올렸다. 4월 한 달 동안 0.218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늦은 출발을 보인 이정후는 5월 0.305, 6월 0.374, 7월 0.435의 월간 타율을 보여줬다. 결국 6월 11일 3할 타율에 진입한 그는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러나 7월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고, 시즌 막바지인 10월 10일 고척 삼성전에서 팬서비스 차원의 출전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정후.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Copyright©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