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재시공 가까이서 지켜보겠다”… 인천검단 ‘전세난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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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찾은 인천 검단신도시의 한 아파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하고 GS건설이 시공을 하던 인천 검단 AA13-1·2블록의 모습이다.
인천 검단의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호반써밋1차 중에 AA13-1·2블록에 면해 있는 동은 사고 당시 전세조차 나가지 않았다"면서 "재시공이 결정된 이후에는 먼지·진동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했다.
현재 이 아파트 중에 전세매물이 넉넉한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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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후 옆 아파트 매매가 1억 떨어져
12월 입주예정자들 인근 전세 찾기에 나서
28일 LH와 GS건설, 입예회 보상안 합의
지난 28일 찾은 인천 검단신도시의 한 아파트. 골조까지 거의 다 올라간 17개동의 아파트가 7개월째 덩그러니 있다. 시멘트 차량과 트럭들이 오가던 철문은 굳게 닫혔고, 높은 펜스 안에는 공사 자재들이 쌓여 있었다. 그 자재들을 옮기던 크레인은 바람에 흔들리기만 할 뿐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지난 4월 29일 이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한 곳의 천장이 붕괴된 이후 모든 것이 멈춰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하고 GS건설이 시공을 하던 인천 검단 AA13-1·2블록의 모습이다.
사고가 일어난 이후 7개월이 지난 지금, 원래대로라면 한창 내 집 입주를 준비했을 입주예정자들은 인근의 전세를 구하느라 바삐 움직이는 분위기였다. 바로 길건너 호반써밋1차는 현재 전용 84㎡의 전세가 딱 한 가구 남아있었다. 이 아파트는 AA13-1·2블록 붕괴사고로 가장 크게 손해를 본 곳이다. 2021년 6월 입주했던 호반써밋1차는 사고가 일어난지 2개월이 갓 지났을 때 입주 2년째를 맞았다. 많은 사람들이 실거주 2년을 채우고 집을 팔려고 했을 때다. 적게는 5000만원 많게는 1억원을 손해보고 집을 팔았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소의 얘기다.
인천 검단의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호반써밋1차 중에 AA13-1·2블록에 면해 있는 동은 사고 당시 전세조차 나가지 않았다”면서 “재시공이 결정된 이후에는 먼지·진동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했다.
AA13-1·2블록 옆에 나란히 있는 호반써밋1차와 우미린1차더시그니처, 금호어울림센트럴 등 일명 호·우·금은 검단 신도시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아파트들이다. AA13-1·2블록을 포함해 이 아파트들은 검단 상권과 가깝고 인천 1호선 101신설역(GTX예정)과도 거리가 멀지 않다. 현재 이 아파트 중에 전세매물이 넉넉한 곳은 없다. AA13-1·2블록 입주할 예정이었던 1666가구가 대부분 주변에서 전세매물을 찾고 있는 상황이었다. 호반써밋1차 전용 84㎡는 3억5000만원, 우미린1차와 금호어울림은 같은 형평이 3억8000만원 수준이다.
검단의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자녀들의 학교 문제도 있겠지만 재시공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재시공 과정이 5년이나 되는 만큼 1600여가구가 인근에서 계속 전세를 살게 될 것 같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 AA13-1·2블록 인근의 LH 검단사업단에서는 원희룡 국토부장관과 이한준 LH사장,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입주예정자협의회와 만나 보상안에 합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최종 보상안은 주거지원비로 가구당 1억4000만원(전용 84㎡ 기준)을 무이자 대여하고 이사비 5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입주가 5년가량 지연되는 데 따른 지체보상금은 9100만원으로 책정됐다. 중도금 대출은 GS건설이 대신 갚은 뒤 나중에 청구하도록 했다.
이 자리에서 원희룡 장관은 “보상 이행을 확약드릴 뿐만 아니라 속죄하는 마음으로 일정을 하루라도 당기겠다”면서 “무엇보다 대표자분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원하는 분들과는 개별적인 상담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허윤홍 대표는 “약속한 대로 안전하고 튼튼하고 살기 좋은 명품 자이 단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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