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 경질과 최원호 선임후 8연승'… 돌풍의 전반기[한화이글스 결산上]

심규현 기자 입력 2023. 1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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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화 이글스의 2023년은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였다. 2022시즌이 끝난 뒤 '윈나우'를 선언했으나 2023시즌 초반 여러 악재 속 또다시 최하위에 머물렀다. 

결국 한화는 시즌 중반 2020시즌이 끝난 후 리빌딩을 위해 선임한 카를로스 수베로 전 한화 감독을 경질하고 최원호 당시 2군 감독을 1군으로 승격시켰다. 

ⓒ연합뉴스

최원호 감독은 빠르게 팀을 정비했고 시즌 중반 8연승을 달성하며 매서운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 후 한화는 빠르게 추락했고 결국 올 시즌을 9위로 마감했다.

성적은 9위지만 희망도 봤다. 먼저 문동주와 노시환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내야진에서는 이도윤, 외야에서는 최인호, 이진영, 문현빈이 두각을 드러냈으며 박상원, 주현상은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우여곡절 많았던 한화의 2023시즌. 그렇다면 2023시즌 스토브리그부터 전반기까지 한화의 상황은 어땠는지 되돌아본다.  

▶손혁 단장 선임 및 FA 채은성과 외국인선수 영입

한화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최하위 수모를 겪었다. 결국 이를 타파하기 위해 한화는 2022시즌이 끝난 뒤 정민철 당시 한화 단장과 결별하고 손혁 단장을 선임했다. 

손혁 단장은 부임 이후 파격적인 행보를 연일 보여줬다. 시작은 채은성 영입이었다. 타격 보강을 위해 한화는 LG 트윈스에서 매년 꾸준히 3할에 가까운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채은성을 6년 총액 90억원에 영입했다. 2015년 11월 정우람(당시 SK 와이번스)과 심수창(당시 롯데 자이언츠)을 영입한 이후 7년 만의 FA 영입이었다. 

채은성 영입 배경에는 한화의 심각한 타격 성적이 있었다. 한때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 불렸던 한화는 2020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타격에서 심각한 약점을 드러냈다.

▶2020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한화 타격성적

2020시즌- 팀 타율 0.245(10위), 팀 OPS(출루율+장타율) 0.658(10위), 팀 홈런 79개(10위)

2021시즌- 팀 타율 0.237(10위), 팀 OPS 0.675(9위), 팀 홈런 80개(9위)

2022시즌- 팀 타율 0.245(10위), 팀 OPS 0.671(10위), 팀 홈런 88개(10위)

이런 상황에서 채은성은 한화에 꼭 필요한 퍼즐이었다. 꾸준한 콘택트 능력을 갖췄고 선수단을 이끌 리더십도 보유한 채은성을 영입하면서 한화는 전반적인 타격 지표 향상을 바랬다. 팀 내 최고 유망주 노시환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했다. 

채은성(왼쪽). ⓒ한화 이글스

한화는 채은성에서 멈추지 않았다.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던 이태양과 오선진도 FA로 영입했다. 또 내부 FA 장시환도 잡았다. 투타에서 기둥이 될 선수를 수혈하면서 2023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알렸다.

외국인 선수 계약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먼저 2022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한 펠릭스 페냐와 재계약을 맺었다. 이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브라이언 오그레디와 버치 스미스를 데려와 외국인 선수 구성도 마쳤다. 

정말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한화는 그 누구보다 바쁜 겨울을 보냈다.

해임된 수베로 감독, 2군 감독에서 1군 감독으로 승격한 최원호

많은 기대를 안고 시작한 개막전. 시작부터 사고가 터졌다. 한화가 100만달러를 주고 영입한 스미스가 2.2이닝 투구 후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한 것. 

스미스의 이탈은 한화에 큰 충격을 안겨줬고 1선발이 없는 한화는 속절 없이 추락했다. 또한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도 연일 부진했다. 오그레디는 4월 월간 타율 0.127 OPS(출루율+장타율) 0.335 홈런 없이 8타점에 그쳤다. 특히 63타수 중 삼진이 무려 31개였다. 제대로 된 콘택트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결국 한화는 개막전 키움에게 2경기 연속 끝내기패를 시작으로 4월 월간 승률 0.261(6승1무17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외국인 선수의 부진 속 국내선수들이 분전했으나 결과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화는 4월의 아픔을 딛고 5월 첫 7경기(우천취소 제외)에서 5승2패 호성적을 거뒀다. 기세가 오르던 찰나, 한화는 5월11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가 끝난 뒤 갑작스럽게 수베로 감독과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카를로스 수베로(왼쪽). ⓒ연합뉴스

수베로 감독과 한화의 이별은 성적을 놓고 봤을 때 큰 문제가 없었다. 5월11일까지 한화는 9위에 머물렀다. 2021시즌과 2022시즌은 10위였다. 경질을 당해도 할 말이 없는 순위다.

다만 과정이 문제였다. 많은 팬은 연승 기간, 그리고 이동일에 수베로 감독을 경질한 것에 크게 비판했다. 또한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실패한 프런트도 책임을 저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팬은 한화그룹 본사와 서울 상암동,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일대에서 트럭시위를 진행하며 한화의 결정을 비판했다. 

그러나 윈나우를 천명한 한화의 의지는 확고했고 한화는 수베로 감독의 뒤를 이어 최원호 당시 2군 감독을 선임했다. 최원호 감독은 2020년부터 한화 2군 감독을 맡아 한화 2군을 재정비했고 2022년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역대 최다 14연승을 달성하는 등의 성적도 거뒀다. 

그리고 최원호 감독 부임 이후 한화는 조금씩 달라졌다.

▶8연승 질주 및 전반기 마무리

한화는 최원호 감독 부임 이후 파격적인 수비 시프트를 줄이고 필승조 체계를 정립했다. 더 이상의 실험적인 타선도 없었다. 

재정비를 마치고 안정을 찾은 한화는 조금씩 상승세를 탔다. 최원호 감독 부임 이후 처음 치뤘던 SSG 랜더스와 3연전(5월12일~5월14일)은 한화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리즈였다. 한화는 더 이상 약팀이 아니었다.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기는 줄어들었고 선수들은 수베로 감독 경질의 충격을 딛고 조금씩 나아갔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6월6일부터 6월8일까지 열린 두산 베어스와 3연전에서 한화는 스윕패를 당했다. 당시 한화는 타선의 침묵으로 3경기 5득점에 그쳤고 kt wiz에 밀려 다시 최하위로 추락했다. 

또한 지난 2020년부터 한화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김민우가 6월14일 롯데전 이후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민우는 2020년부터 매년 13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런 악재 속 한화는 6월21일부터 모든 야구팬들을 놀라게 만드는 질주를 시작했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롱 릴리프 이태양, 강재민-김범수-박상원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모두 제 역할을 다했다. 타선은 노시환 채은성을 중심으로 이진영, 문현빈이 활력을 불어넣었다. 새 외국인타자 닉 윌리엄스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한화는 멈출줄 몰랐고 7월1일까지 무려 8연승을 질주하며 중위권 순위 경쟁에 합류했다. 한화의 8연승은 2005년 6월4일부터 2005년 6월12일 9연승 이후 6593일 만이었다. 

ⓒ연합뉴스

폭풍 질주를 끝낸 한화는 전반기를 승률 0.459(34승40패)로 마쳤다. 2022시즌 전반기 한화의 성적은 0.298(25승1무59패)이었다. 1년 사이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셈이다.

전반기 호성적으로 한화의 가을야구 이야기도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그러나 후반기, 한화는 다시 한번 고난의 행군을 겪게 된다.

-2부 속절없는 추락과 4년 연속 최하위 위기, 그 속에서 본 희망[한화이글스 결산下]에서 계속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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