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엑스포 유치 실패, 건설업계 아쉬움 넘어 기회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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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가 결국 사우디 리야드로 결정됐다.
엑스포 유치의 꿈은 당분간 접어야 하지만 건설업계는 엑스포와의 연을 끊을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네옴시티와 엑스포가 건설업계의 큰 먹거리라는 전망과 달리 현장에서는 무덤덤한 반응이 많다.
부산 선정이 불발된 뒤 기자에게 "사우디에서도 크게 먹을 게 없을 것", "세계 각국에서 모여드는 업체들과 경쟁이 되겠느냐", "당장 네옴시티도 실제 수주 건은 별로 없다"는 회의적인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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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인데, 인프라는 어느 정도 돼있을 거고 건축은 경쟁자가 워낙 많아 국내 건설사가 들어가서 먹을 거리가 있을지 모르겠다. 솔직히 별로 기대는 안 된다.”(대형 건설사 관계자 A씨)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가 결국 사우디 리야드로 결정됐다. 한국의 부산은 의욕적으로 준비했지만 2035년을 노려야 하는 입장이 됐다. 엑스포 유치의 꿈은 당분간 접어야 하지만 건설업계는 엑스포와의 연을 끊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네옴시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엑스포를 1조 달러(약 1300조원)를 투입하는 네옴시티 등 ‘비전2030′ 프로젝트 일환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네옴시티와 엑스포가 건설업계의 큰 먹거리라는 전망과 달리 현장에서는 무덤덤한 반응이 많다. 부산 선정이 불발된 뒤 기자에게 “사우디에서도 크게 먹을 게 없을 것”, “세계 각국에서 모여드는 업체들과 경쟁이 되겠느냐”, “당장 네옴시티도 실제 수주 건은 별로 없다”는 회의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 같은 의견은 건설인력의 냉철한 현실직시로 볼 수도 있다. 실제로 네옴시티에서 성과는 당초 기대만큼 크지 않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네옴시티 내 ‘더 라인’ 일부 구간(12.5km)의 터널 공사를 수주한 정도다. 해외건설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액은 총 256억4603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247억4804만 달러)와 비교해 4%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사실도 힘 빠지는 요소다.
다만 희망이 없지는 않다. 사우디 해외건설 수주액만 보면 같은 기간 62억5705만 달러로 전년 동기(30억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또 정부와 기업이 ‘원 팀’을 이뤄 사우디와 각종 수주를 위한 협약을 진행 중인 만큼 이제 시작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면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현장에서도 “현지에서 강한 플랜트 등은 올해 말이나 내년에 본 입찰을 진행하는데,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 같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최근 국내 주택 시장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잠시 집값이 꿈틀대나 싶더니 다시 거래절벽이 왔다. 건설사들은 착공을 줄이고 있다. 공사비 상승으로 예전처럼 쉽사리 수주에 뛰어들지도 않는다. 해외 수주가 내년 건설사를 먹여 살릴 키워드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리야드엑스포와 네옴시티는 추운 계절 한 줄기 빛이나 다름 없다. 건설업계도 절망보다는 희망으로 시장 개척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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