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前 조계종 총무원장 입적

안성/김수언 기자 2023. 11. 3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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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칠장사 화재, 숨진 채 발견
자동차에선 유서 추정 문서 나와
지난 3월 23일 조계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식에서 합장하는 자승 스님. /연합뉴스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69) 스님이 29일 입적했다. 이날 오후 6시 50분쯤 경기 안성시 죽산면 조계종 사찰인 칠장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나 승려 1명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조계종은 이날 밤 “발견된 시체는 자승 스님이 맞는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칠장사 요사채(승려 거처)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화재를 진압하던 중 요사채 안에서 시체 1구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시체는 화재로 훼손돼 신원 파악이 어려웠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조계종 한 관계자는 “오늘(29일) 오후 3시쯤 (칠장사에서) 차담회를 마친 자승 스님이 요사채로 들어갔다”며 “해당 장면은 경내 CCTV에 나오는 걸로 안다”고 했다.

경찰은 자승 스님의 유서로 보이는 문서도 입수했다. 이 문서는 자승 스님의 승용차 대시보드 위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문서는 “칠장사 주지 스님께, 이곳에서 세연을 끝내게 되어 민폐가 많았소”로 시작해 “이 건물은 상좌들이 복원할 것이고 미안하고 고맙소” “인연을 스스로 끊었습니다” “CCTV 녹화되어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십시오”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불교계 관계자는 “문서 내용을 보니 자승의 필적이 맞는다”고 했다. 경찰은 자승 스님이 문서를 작성한 시점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화재 현장에 승려와 직원 등 5명의 소재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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