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출산율 0.64명 최저…부산의 위기 재확인

2023. 11. 30. 0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의 합계출산율이 올 3분기 기준 0.64명으로 떨어졌다.

지난 3분기 서울(0.54명)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부산의 합계출산율 0.64명은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부산의 합계출산율 0.5명대 진입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에 나온 합계출산율 0.64명은 생기를 잃어가는 부산의 위기 상황을 재확인하는 지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혼 청년층 증가세…인구 감소 가속, 생기 잃은 도시 개선책 지혜 모으길

부산의 합계출산율이 올 3분기 기준 0.64명으로 떨어졌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화하는 데다 청년층 혼인 감소까지 겹쳐 합계출산율은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가임 여성(15~49세)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가 0.5명대로 향하는 분위기다. 인구 통계가 나올 때마다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실제 지난달 말 320만 명대를 기록한 부산 인구 규모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추세다. 이를 당장 반전시킬 대책도 마땅찮아 걱정이 태산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분기 전국 합계출산율은 0.70명으로 1년 전보다 0.10명 줄었다. 2009년 관련통계 작성 이후 3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낮은 수치다. 통상적으로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가 줄어드는 흐름을 감안한다면 올 4분기 전국의 합계출산율은 0.6명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부산은 0.6명대를 먼저 찍었다. 지난 3분기 서울(0.54명)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부산의 합계출산율 0.64명은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그나마 0.7명대를 유지했던 지난해 3분기(0.73명)와 비교해 0.1명가량 줄었다. 지난 9월 부산 출생아수는 1년 전 같은 달(1208명)보다 14.0% 감소한 1039명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9월 기준 역대 최저치다. 무엇보다 월간 감소율(전년 동월 대비)이 ‘5월 6.1% → 6월 8.8% → 7월 10.0% → 8월 12.4%→ 9월 14.0%’ 등 갈수록 커지고 있어 더욱 문제다.

최근 청년 인구(19~34세)가 줄고 있는 가운데 청년세대 10명 중 8명이 미혼이라는 통계청 자료가 나와 충격을 줬다. 지난 27일 발표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분석한 우리나라 청년세대의 변화(2000~2020)’에 따르면 청년세대 미혼 비중은 2000년 54.5%에서 2020년엔 81.5%로 대폭 늘었다. 결혼 적령기인 30대 초반 청년의 절반 이상이 미혼 상태라고 한다. 이처럼 출산의 선행지표인 혼인율이 곤두박질치면서 ‘인구 감소’가 앞으로 더 가파르게 진행된다는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지난 3분기 혼인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4만5413건)보다 8.2% 감소한 4만1706건으로 집계된 부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부산 인구가 40년 전(1990년대 초반) 수준인 329만8213명으로 떨어졌다. 340만 명대가 깨진 2020년(339만1946명) 이후 불과 3년 만에 ‘320만 명대’에 진입했다. 부산의 합계출산율 0.5명대 진입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은 심리적인 ‘불임도시’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수밖에 없다. ‘인구 200만 명대 도시’ 추락도 시간문제다. 글로벌 도시 부산의 위상이 쪼그라들 상황이다. 이번에 나온 합계출산율 0.64명은 생기를 잃어가는 부산의 위기 상황을 재확인하는 지표다. 절박한 자세로 민관이 합심해 구체적인 개선책을 찾는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