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장기휴전 가능성에… 이 극우장관 “연정 붕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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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한 차례 연장한 임시 휴전 종료 기한(30일 오전 7시)이 임박한 가운데 휴전을 이틀 더 연장하는 방안이 합의에 근접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8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WP에 "29일 밤까지 어린이 대부분이 석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스라엘은 인질을 10명씩 석방할 때마다 하루씩 휴전 기간을 연장할 용의가 있고 하마스 역시 남성과 이스라엘 군인 석방을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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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더 연장되면 총 8일로 늘어나
CIA-모사드, 카타르서 휴전 논의
이스라엘 관계자는 WP에 “29일 이후 추가로 2, 3일간의 인질 석방 및 교전 중지 기간을 둘 수 있다”며 “그 후로 가자지구 작전을 재개하거나 후속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28일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다비드 바르네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은 카타르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휴전 관련 논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번스 국장은 남성을 포함해 8, 9명으로 추정되는 미국인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WP에 “29일 밤까지 어린이 대부분이 석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스라엘은 인질을 10명씩 석방할 때마다 하루씩 휴전 기간을 연장할 용의가 있고 하마스 역시 남성과 이스라엘 군인 석방을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장기 휴전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도 한창이다. 특히 대표적 극우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겸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 대표는 “전쟁 중단은 곧 정부 붕괴”라며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했다.
그는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등 3개 종교의 공동 성지이나 그간 유대교도의 기도가 허용되지 않았던 동예루살렘 내 ‘성전(聖殿)산’ 방문을 올 들어 세 차례나 강행하며 이슬람권 전체를 도발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은 연정 64석 중 절반(32석)만 차지하고 있다. 6석을 보유한 ‘오츠마 예후디트’가 연정 탈퇴를 저울질하면 네타냐후 총리 또한 벤그비르 장관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구조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로선 휴전이 길어질수록 인질을 더 많이 돌려받을 수 있지만 하마스가 그사이 병력을 재편성해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권을 연장할 수 있다”면서 “이게 이스라엘이 직면한 딜레마”라고 분석했다. 현지 매체 하아레츠 칼럼니스트 안셸 페퍼도 “하마스는 남아있는 인질을 놓고 이스라엘 국민 전체를 들었다 놨다 할 텐데 이스라엘이 이들의 석방을 거부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휴전 닷새째인 28일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10명과 태국인 2명을 석방했다. 특히 가자지구의 또 다른 무장단체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도 처음으로 인질 석방에 동참해 인질 몇 명을 풀어줬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까지 하마스가 석방한 인질은 총 86명, 이스라엘이 석방한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180명이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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