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김하성 형과 ‘빅리그 키스톤 콤비’… 최고의 시나리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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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24·키움)이 나보다 좋은 선수가 될 거다."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20일 국내 기자회견에서 "이정후(25·키움) 다음으로 MLB에 도전할 만한 한국 선수로 김혜성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28일 키움 퓨처스리그(2군) 훈련장인 경기 고양국가대표야구장에서 만난 김혜성 역시 "제 롤모델인 김하성 선배에 이어 '절친'인 정후도 도전하니까 나도 실력을 키워 MLB에 진출하고 싶은 꿈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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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이정후, 빅리그 도전 선언 후
金, 항저우 AG 금 따자 “기회 왔다”… 내년 시즌 마친 뒤 ‘MLB行’ 목표
김하성 “MLB서 꼭 보고 싶은 후배”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20일 국내 기자회견에서 “이정후(25·키움) 다음으로 MLB에 도전할 만한 한국 선수로 김혜성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하성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김혜성이 뛰는 걸 봤는데 그 나이대 선수들과는 좀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내년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이 가능한 걸로 아는데 MLB에서 꼭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MLB에 진출하기 전 한국 프로야구 키움에서 이정후, 김혜성과 한솥밥을 먹었다.
28일 키움 퓨처스리그(2군) 훈련장인 경기 고양국가대표야구장에서 만난 김혜성 역시 “제 롤모델인 김하성 선배에 이어 ‘절친’인 정후도 도전하니까 나도 실력을 키워 MLB에 진출하고 싶은 꿈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이정후와 키움 입단 동기지만 프로 데뷔 해인 2017년을 대부분 2군에서 보냈기 때문에 MLB에 진출하려면 한 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김혜성은 “평소 목표를 크게 잡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어려서는 프로 입단, 프로 데뷔 후에는 1군 붙박이, 이후엔 ‘좋은 선수’로 목표를 계속 높여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1년) 골든글러브를 처음 탔을 때 ‘나도 이제 나름 좋은 선수가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2021년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수상자인 김혜성은 지난해엔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이 두 포지션에서 모두 골든글러브를 받은 선수는 김혜성이 처음이었다. 김혜성은 “두 번째 골든글러브를 받고 나니 ‘김하성 선배처럼 미국에 가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에도 최다안타 2위(186개), 득점 2위(104점), 타율 3위(0.335), 출루율 5위(0.396)에 이름을 올려 2년 연속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또 시즌 개막 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시즌 중엔 항저우 아시안게임, 시즌이 끝난 뒤엔 APBC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프로 데뷔 7년 차에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내야수가 된 것이다.
김혜성은 인천 동산고 3학년 시절 타율 0.489를 기록하며 고교야구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유망주였다. 그러나 프로 첫해인 2017시즌에는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8(16타수 3안타)에 그쳤다. 김혜성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목표와 상관없는 일들을 포기하겠다”고 되새기며 휴식 시간도 반납하고 훈련에만 열중했다. 그리고 올 시즌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타율을 계속 높여왔다.
김혜성은 “고교 시절 한윤섭 코치님(38·KT)께서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다. 그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왔다”면서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노력하다 보면 목표를 하나씩 이룰 수 있는데 그때마다 큰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혜성의 다음 목표는 MLB에서 선배 김하성과 다시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것이다. 김혜성은 “아직 먼 미래의 일이지만 MLB에 진출한다면 하성이 형과 같이 뛸 수 있게 샌디에이고에 가고 싶다. 다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팀은 LA 다저스다. 하성이 형이 다저스로 이적하고 나도 다저스에 입단하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다”라며 웃었다.
김혜성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더라면 다음 달 18일 팀 후배 안우진(24)과 함께 입대할 계획이었다. 김혜성은 “금메달이 아니었다면 내년 시즌은 내게 없었을 텐데 행운처럼 찾아온 시즌이다. 더 노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고양=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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