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김민재 휴식? 훈련 불참→UEFA, 코펜하겐전 김민재 교체 명단 예상

가동민 기자 2023. 11. 30.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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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가동민]


김민재가 오랜만에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30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코펜하겐과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5차전을 치른다.


뮌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갈라타사라이, 코펜하겐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뮌헨은 4전 전승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모습으로 일찍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뮌헨은 승점 12점으로 1위고 그 뒤를 잇는 팀이 코펜하겐이다. 코펜하겐은 승점 4점으로 뮌헨과 8점 차다. 뮌헨은 남은 UCL 조별리그에 여유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UEFA는 김민재가 선발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UEFA는 해리 케인, 킹슬리 코망,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요슈아 키미히, 알폰소 데이비스, 레온 고레츠카,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트 라이머, 마누엘 노이어가 선발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재는 교체 명단이었다.


김민재는 앞서 훈련에 불참하기도 했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뮌헨은 로테이션을 가동해 핵심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 김민재도 훈련에 불참했고 경기 출전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또한, 독일 매체 '빌트'도 "김민재가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뮌헨은 김민재 대신 고레츠카가 센터백으로 나올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다. 뮌헨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은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를 나폴리로부터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등번호 3번을 달고 뛰게 된다"라며 공식 발표했다.


뮌헨 팬들에게 김민재가 포부를 밝혔다. 김민재는 "몬스터라는 별명을 좋아한다. 내 스타일을 잘 설명해주는 단어다. '몬스터'라는 별명에 맞는 활약으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스스로에게 냉정한 편이다. 아직 팀원들과 더 친해져야 한다. 체력을 빨리 끌어올려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주전을 차지하고 싶다. 그리고 팀의 우승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김민재는 현재 센터백에게 요구하는 능력들을 고루 갖췄다. 190cm의 큰 키를 가졌고, 다른 공격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스피드를 보유했다. 뮌헨처럼 라인을 높이 올려서 경기를 운영하는 팀 입장에서는 항상 수비 뒷공간을 조심해야 한다. 김민재는 빠른 발로 넓은 수비 커버 범위를 자랑한다. 뮌헨의 전술에 적합한 자원이다. 또한, 빌드업 능력도 좋다. 좌우 센터백을 가리지 않고 빌드업이 가능하고, 롱킥으로 반대 전환하는 것도 좋다.


뮌헨은 김민재에게 일본 투어 일정에 맞춰 합류할 것을 권유했지만 바로 독일로 넘어갔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기 위함이었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입지를 다졌다. 기초군사훈련으로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아 프리시즌 땐 많은 시간을 출전하지 않았다. 독일 슈퍼컵에서도 후반에 들어왔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선 선발 출장했고 이후 계속해서 선발로 나오고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신뢰하고 있다. 투헬 감독은 "센터백에서는 자주 변화를 주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 모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더 리흐트는 100%로 플레이할 수 있는 좋은 컨디션이다. 그는 팀 플레이어다. 매 순간 준비돼 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며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이제는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민재, 우파메카노 조합의 센터백이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더 리흐트가 돌아오면서 여유가 생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파메카노도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더 리흐트가 다시 부상으로 빠졌다. 다행히 우파메카노가 빠르게 복귀하면서 걱정을 덜었다. 여전히 김민재의 휴식 시간은 없는 상태다.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김민재는 많은 출전 시간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김민재는 당연히 매번 한국 대표팀에 소집됐고 대표팀에서도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9월 A매치 기간엔 웨일스전, 사우디아라비아전 모두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다. 10월 A매치 때는 튀니지전엔 선발 풀타임이었지만 베트남전에서는 76분만 뛰었다.


최근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지역 예선에서는 모두 선발 풀타임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김민재를 선발로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동안 친선경기만 치렀다. 이번 A매치는 월드컵을 위한 첫 걸음이었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김민재를 빼지 못했다. 하지만 상대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음에도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지 않은 건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뮌헨은 겨울 이적 시장의 목표는 센터백 영입이다. 더 리흐트, 우파메카노가 부상 당하면서 무직 신분인 제롬 보아텡 영입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뮌헨은 새로운 매물에 눈을 돌렸다. 토트넘 훗스퍼의 에릭 다이어, 아스널의 토미야스 타케히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파엘 바란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센터백이 추가되면 김민재도 드디어 쉴 수 있게 된다.


다이어는 오랜 기간 토트넘의 주전 수비수로 뛰었다. 하지만 다이어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오면서 백업 자원으로 전락했다. 다이어가 처음 주목받았던 건 수비형 미드필더로서다. 다이어는 뛰어난 피지컬과 롱킥을 바탕으로 중원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센터백으로 자리를 옮기고 단점이 드러났다. 다이어는 발이 느려 수비 뒷공간이 약점으로 노출됐다.


뮌헨 입장에서 다이어는 백업 자원으로서 나쁘지 않을 수 있다. 뮌헨은 현재 센터백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도 보강할 계획이다. 두 자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서 다이어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아스널에서 토미야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지만 아스널에 빠질 수 없는 선수다. 토미야스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좌우측 풀백을 가리지 않고 활약한다. 게다가 유사시에는 센터백도 소화할 수 있다. 뮌헨에서 벵자맹 파바르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아스널이 매각할 생각이 없다는 점에서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아스널은 올렉산드르 진첸코를 인버티드 풀백으로 사용한다. 공수 모든 자리에서 활약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소모가 큰 자리다. 그래서 항상 백업 자원을 둬야 한다. 아스널 입장에선 토미야스만한 백업 자원이 없기 때문에 쉽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란은 맨유에서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 있다.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맨유의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경험도 많고 피지컬, 발밑, 축구 지능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센터백이라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부상으로 이탈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시즌도 부상을 당했지만 빠르게 복귀했다. 하지만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바란을 쓰지 않고 해리 매과이어, 조니 에반스, 빅토르 린델로프 등을 사용했다. 이에 바란은 불만을 표하며 이적을 타진하겠다는 생각이다. 바란까지 뮌헨에 합류하면 뮌헨은 김민재, 바란,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라는 걸출한 센터백을 여러 명 보유하게 된다.


선수 입장에서 매 경기에 나서는 건 좋은 일이다. 주기적으로 경기를 뛰면서 자신의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 오히려 선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실제로 지난 시즌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대부분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다녀왔다. 이후 김민재도 지친 모습이 역력했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렇듯 뮌헨과 김민재를 위해선 충분한 로테이션도 필요하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12경기, UCL 4경기, DFB-포칼 1경기, A매치 6경기에서 선발로 나왔다. 그중 3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이번 경기 선발로 나오지 않으면 23경기 만에 벤치에서 시작하게 된다.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떠나보내면서 그의 대체자로 김민재를 선택했다. 김민재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했다. 쿨리발리는 최근 몇 년간 항상 최고의 센터백으로 거론됐다. 이적 당시에는 쿨리발리를 대체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다.


쿨리발리 대체에 대한 걱정은 괜한 걱정이었다. 김민재는 이적하자마자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고, 2라운드 몬차와 경기에선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김민재가 수비를 책임지면서 나폴리가 돌풍을 일으켰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김민재는 활약을 인정받아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벽'같은 수비를 보여줬다. 나폴리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CL 8강 진출에 성공했고, 마라도나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우승의 주역이었던 김민재는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세리에 A 시즌의 팀에 선정됐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발롱도르 후보에도 올랐다. 발롱도르 후보에 수비수는 단 3명이었다. 김민재, 후벵 디아스, 요슈코 그바르디올. 김민재는 설기현, 박지성, 손흥민에 이어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아시아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선정된 건 최초였다.


김민재는 발롱도르 최종 22위에 오르며 지난 시즌에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는 것을 한 번 더 증명했다.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디아스, 그바르디올을 제쳤다. 디아스는 30위였고 그바르디올은 25위였다. 김민재가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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