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 김민재에게 주어질 '꿀맛 휴식'…훈련 불참→코펜하겐전 '벤치 유력'

박지원 기자 2023. 11. 2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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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 이미지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에게 꿀맛 같은 휴식이 주어질까. 코펜하겐전을 앞두고 선발이 아닐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바이에른 뮌헨은 30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코펜하겐과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5차전을 치른다. 뮌헨은 4승(승점 12)으로 1위, 코펜하겐은 1승 1무 2패(승점 4)로 2위다.

뮌헨은 앞선 4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4-3 승리, 코펜하겐에 2-1 승리, 갈라타사라이에 3-1, 2-1 승리로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두 경기를 남기고 2위와 8점 차가 나기 때문에 전패를 하더라도 조 1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사진= 게티 이미지

코펜하겐전을 두고 승리보다 김민재의 휴식에 더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김민재는 올여름 나폴리를 떠나 뮌헨 유니폼을 입었으며 지금까지 DFB포칼 1경기를 제외하고 전부 그라운드를 밟았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김민재가 소화한 시간은 1,540분 정도인데, 이는 추가시간이 제외된 것이다. 평균 3분으로만 잡아도 1,600분이다.

클럽 팀뿐만 아니라 대표팀 일정도 존재했다. 김민재는 클린스만호 '붙박이 주전'으로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전에서 모두 선발로 출격했다. 그리고 베트남전에만 후반 도중 교체 아웃됐다. 대표팀에서의 525분까지 더하면 2,100분을 넘어서게 된다.

특히 11월 A매치 기간에는 '2만 km' 여정을 다녀왔다. 한국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자 한국, 중국을 방문했다. 두 경기 모두 선발 풀타임이었고, 별도의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다시 뮌헨으로 넘어갔다. 그러고 나서 바로 쾰른으로 이동해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살인 일정'을 겪게 된 것.

그 거리가 엄청나다. 독일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A매치 기간도 바쁘게 보낸다. 대한민국에서 싱가포르를 상대한 다음 선전으로 향해 중국과 겨뤘다. 몇 시간 후인 금요일 저녁 독일로 돌아와 쾰른전에 돌입한다. 모든 여정을 더하면 2만 km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사진= 게티 이미지

대표팀은 차치하고 뮌헨에서 이 정도의 혹사가 이어지는 건 센터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뮌헨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뱅자맹 파바르, 뤼카 에르난데스를 각각 인터밀란, 파리 생제르맹으로 매각했다. 그러면서 데려온 것이 김민재 하나뿐이었다.

뮌헨이 보유한 센터백은 4명이다. 김민재, 마타이스 데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그리고 타렉 부흐만이다. 부흐만은 냉정하게 1군 자원으로 볼 수 없다. 18세에 불과할뿐더러 1군 경기를 뛰어본 경험도 없다. 임시방편이라고 보면 된다.

데 리흐트와 우파메카노는 돌아가면서 부상을 입었다. 그나마 최근에 우파메카노가 복귀하면서 김민재의 파트너로서 활약하고 있다. 문제는 김민재를 대체할 자원이 없다 보니, 제대로 된 휴식이 주어지지 않았다.

사진= 게티 이미지

심지어 데 리흐트는 2023년에 뛸 수 없을 전망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코펜하겐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데 리흐트는 아마 올해 스쿼드에 복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에 쓸 옵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알렸다.

앞서 데 리흐트는 DFB포칼 자르브뤼켄전에서 전반 18분, 우측면에서 수비를 하다가 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왼발을 뻗고 오른발을 굽혔는데, 이때 오른쪽 무릎이 그라운드와 강하게 충돌하며 쓸렸다. 의료진이 투입돼서 상태를 확인했고,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할 수 없다고 판단해 교체를 진행했다.

당시 독일 '키커'는 "초기 보고에 따르면 무릎 내측 인대가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부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판단할 수 없다"라고 했으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데 리흐트는 4~6주간 출전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고 나서 최근 개인 훈련에 복귀했다. 뮌헨은 2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데 리흐트가 피치 위로 돌아왔다. 그는 제베너 슈트라세(뮌헨 훈련장)에서 복귀를 위한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월요일 아침 훈련장에서 개인 세션을 마쳤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개인 훈련에 복귀한 것과 예상 결장 기간에 따르면 12월 안에 돌아와야 하는데, 투헬 감독에 따르면 올해 복귀할 수 없다. 남은 한 달을 김민재, 우파메카노로 버텨야 한다.

사진= 키커

이에 따라 코펜하겐전에서도 김민재가 출전할 수도 있다는 불안한 시선이 존재했다. 그리고 독일 '키커'는 지난 27일, "챔피언스리그에서 승리하면 280만 유로(약 40억 원)가 주어진다. 따라서 뮌헨은 조 1위가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코펜하겐전에서 부분 로테이션을 진행될 것이다. 로테이션이 범위가 클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라고 작성했다.

그러면서 예상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4-2-3-1 포메이션에 해리 케인, 마티스 텔, 토마스 뮐러, 세르주 그나브리, 콘라트 라이머, 조슈아 키미히,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 마누엘 노이어가 배치됐다.

해당 보도에 뮌헨 팬들은 절규했다. 뮌헨 팬들은 뮌헨 소식을 전하는 '바이언&저머니'에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자", "알겠는데, 김민재는 쉬어야 해"라고 작성했다. 어떤 한 팬은 "우파메카노, 레온 고레츠카를 센터백으로 쓰고 김민재를 쉬게 하자"라며 김민재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썼다.

사진= 게티 이미지

심지어 김민재는 직전 쾰른전에서 아찔한 장면이 존재했다. 전반 14분, 김민재가 데이비 젤케와 공중 경합을 하는 과정에서 골반 부위로 떨어졌다.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채 일어서지 못했고, 매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의료진 투입 후 치료를 받고 나서 다시 피치 위를 누볐다. 다행히도 큰 부상은 아니었다.

김민재는 몸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볼 터치 135회, 패스 성공률 95%(117/123), 공격 지역 패스 4회, 롱 패스 4회 성공(8회 시도), 볼 차단 1회,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3회, 리커버리 5회, 지상 경합 0회 성공(1회 시도), 공중 경합 2회 성공(3회 시도), 반칙 1회 등을 기록했다.

시간이 흘러 전망이 달라졌다. 독일 '빌트'는 29일, 예상 선발 라인업에 김민재를 제외했다. 4-2-3-1 포메이션에 케인, 텔, 뮐러, 그나브리, 키미히, 알렉산드르 파블로비치, 데이비스, 우파메카노, 고레츠카, 라이머, 노이어를 넣었다.

사진= 빌트
사진= 게티 이미지

나름의 이유가 존재했다. 독일 'SPOX'는 29일, "투헬 감독이 경기 전 다시 한번 수비를 걱정하고 있다. 이유는 김민재가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는 27일과 28일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힘든 A매치 기간을 보냈고, 지난 쾰른전 피곤해 보였다"라고 코멘트했다.

그뿐만 아니라 '바바리안 풋볼' 역시 "투헬 감독은 로테이션 측면에서 일부 핵심 선수들을 쉬게 할 기회를 가졌다. 김민재는 훈련에서 제외됐고, 출전 여부가 의심스럽다"라며 휴식이 주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독일 '란'도 "코펜하겐전에 앞서 김민재와 마즈라위가 마지막 훈련에 불참했다. 두 선수가 빠지면 고레츠카가 중앙 수비수로 기용된다"라고 썼다.

김민재의 자리는 고레츠카가 대체한다는 게 '빌트'의 예상이다. 중앙 미드필더 자원인 고레츠카는 이미 앞서 DFB포칼 1라운드 프로이센 뮌스터와의 경기에서 마즈라위와 함께 중앙 수비수를 구축한 바 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여겨졌다. 김민재는 혹여나 모를 상황을 대비해 벤치 명단에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 이미지

고레츠카가 코펜하겐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준다면 남은 일정에서 김민재에게 여유가 생길 수 있다. 뮌헨은 겨울 휴식기까지 코펜하겐전을 제외하고 5경기가 남았다. 여기서 김민재가 또 한 번 쉴 수 있는 기회는 맨유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이다. 이때도 '고레츠카 시프트'를 사용한다면 김민재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김민재는 겨울 휴식기를 보낸 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뮌헨은 내년 1월 13일에 호펜하임전을 시작으로 후반기에 돌입하는데, 아시안컵은 12일부터 펼쳐진다. 김민재는 그 전에 대표팀 베이스캠프로 가서 호흡을 맞추게 된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결승전까지 간다는 가정하에 약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그 시기에는 데 리흐트가 복귀할 예정이라 뮌헨은 데 리흐트, 우파메카노 조합으로 일정을 견뎌야 한다.

뮌헨은 1월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영입이 필수적이다. 만약 이번에도 센터백을 데려오지 못한다면 후반기에 또다시 3명으로 보내야 한다. 중요한 경기들만 남을 후반기에 혹여나 부상자가 발생한다면 목표를 이루기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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