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칠장사 화재…조계종 “자승 전 총무원장 입적”

29일 오후 6시50분쯤 경기 안성시 죽산면 소재 사찰인 칠장사 요사채에서 불이 나 안에 있던 자승 스님이 입적했다. 향년 69세.
화재 진압을 위해 요사채 내부로 들어간 소방당국은 숨진 스님 1명을 발견했다. 이후 대한불교조계종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제 33·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하신 해봉당 자승 스님께서 입적하셨음을 확인했다”면서 “종단 차원의 공식 부고는 조계종 총무원장과 재적 교구본사인 용주사와 상의해 30일 오전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재 현장에 4명의 스님이 함께 있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자승 스님은 (요사채에 계시다) 홀로 입적했다”고 덧붙였다.
자승 스님은 죽산면에 위치한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의 명예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었다.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은 조계종 스님들의 노후를 돌보는 무료 병원으로 지난 5월 개원했다. 자승 스님은 이따금 요양병원 근처에 있는 칠장사에서 머무르곤 했으며, 이날도 칠장사를 찾았으나 화재 전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장비 18대, 소방관 63명을 투입해 오후 9시48분에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칠장사는 경기도문화재 24호다.
경찰은 이날 발생한 불이 사고인지 혹은 다른 이유에 의한 것인지에 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자승스님은 조계종 33대와 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조계종 고위 인사다. 현재 서울 강남구 봉은사 회주를 맡고 있다.
그는 1954년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제30대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스님의 상좌도 지냈다.
동화사, 봉암사 선원 등에서 안거 수행하고 수원 포교당, 삼막사, 연주암 주지 등을 역임했다. 1986년부터는 총무원 교무국장으로 종단 일을 시작했다.
이후 총무원 재무부장, 총무부장 등을 지내고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을 4선 했다. 2006년 14대 전반기 중앙종회에서는 의장을 지냈다.
1997년부터 5년간 과천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을, 2004년부터는 은사인 정대스님이 만든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을 맡아 불교단체와 불교학자, 청년들을 지원하는 등 대사회활동도 진행했다.
또한 종책모임 화엄회와 함께 베트남 고엽제 피해자와 캄보디아, 미얀마 등도 도왔다.
그는 2009년 55세에 역대 최고 지지율로 조계종 33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됐으며 2013년에는 연임에 성공했다. 2021년에는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 고문 및 총재에 올랐다. 2022년에는 상월결사를 만든 뒤 부처의 말씀을 널리 퍼뜨리는 전법 활동에 매진해왔다.
전직 총무원장의 입적이라서 장례는 조계종 종단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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