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들이받은 자동차 보더니… 떼 지은 코끼리들 보복 공격 나섰다

문지연 기자 2023. 11. 2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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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무리에게 공격당한 A씨 차량. 곳곳이 찌그러져 있다. /엑스(X·옛 트위터)

말레이시아에서 새끼 코끼리를 들이받은 승용차가 성체 코끼리들에게 ‘보복성’ 공격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각)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6이 오후 말레이시아 페라크 지역 한 고속도로에서 일어났다. 당시 차량에는 운전자인 남성 A(48)씨 부부와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슬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한 날씨로 전방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코끼리 떼. /JOYCE POOLE/ELEPHANTVOICES

A씨가 커브 길을 따라 핸들을 꺾던 순간 둔탁한 소리와 함께 묵직한 충격이 느껴졌다. 도로에 나와 있던 새끼 코끼리를 미처 보지 못하고 들이받은 것이다. 더 아찔한 상황은 그다음이었다. 새끼 코끼리가 바닥에 나뒹굴자 근처에서 이를 본 다른 코끼리 5마리가 한꺼번에 A씨 차량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가온 코끼리 떼는 A씨 차량 곳곳을 짓밟았다. 공개된 차량 사진을 보면, 앞 범퍼와 양쪽 문이 완전히 찌그러진 모습이다. 창문 역시 모두 깨져있다. 위협을 이어가던 코끼리들은 쓰러져 있던 새끼 코끼리가 다시 일어나자 함께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 한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짝짓기를 방해받은 수컷 코끼리가 사파리 차량에 탑승한 사람들을 위협하는 모습. /@ItsGoingViral1 트위터

현지 경찰은 “다행히 피해 가족들은 다치지 않았다”며 “고속도로에 코끼리들이 무리 지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지역을 지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환경보호단체들도 “말레이시아는 급격한 고속도로 개발로 야생 코끼리들이 숲을 잃고 있다”며 “먹이를 찾기 위해 도로로 나오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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