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계란볶음밥 안 만들 것"…중국 유명 요리사에게 무슨 일?
[앵커]
중국의 유명 요리사가 계란볶음밥을 만드는 영상을 SNS에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결국 사과했습니다.
다시는 계란볶음밥을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는데요.
무슨 이유일까요?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왕강 / 중국 요리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왕강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공유할 영상은 '계란볶음밥 만드는 법'입니다."
왕강이라는 이름의 한 중국 유명 요리사가 SNS에 올린 영상입니다.
팔로워 680만명이 넘는 왕강이 최근 계란볶음밥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흔한 영상을 SNS에 공유했다가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이 발끈한 이유는 계란볶음밥이 중국 초대 주석 마오쩌둥의 아들 마오안잉을 연상시켰기 때문입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마오안잉은 1950년 11월 25일 유엔군 폭격으로 숨졌는데, 그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오안잉이 방공수칙을 어기고 막사에서 계란볶음밥을 만들기 위해 불을 피웠다가 연합군 폭격기에 위치가 노출돼 폭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온 겁니다.
중국 당국은 마오안잉의 죽음을 희화화하기 위한 헛소문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중국 누리꾼들은 계란볶음밥을 그를 풍자하는 은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마오안잉의 생일인 10월 24일과 11월 25일 무렵에는 계란볶음밥을 만드는 영상이 SNS에 유독 많이 올라왔다는 주장도 제기될 정돕니다.
해당 영상을 올린 것이 의도된 것이라는 누리꾼들의 비판에 왕강은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왕강 / 중국 요리사> "영상을 시작하기 앞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요리사로서 다시는 계란볶음밥을 만들지 않겠습니다."
중국에서는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백지를 드는 등의 방식으로 사회적 불만을 드러내곤 하는데요.
한편에서는 중국의 극단적 애국주의자들의 과민반응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중국 #계란볶음밥 #마오쩌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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