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엑스포 참패에 당혹…野 일각 “무능의 극치”
부산이 2030년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큰 격차로 패하면서, 여권에 비상이 걸렸다. 여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을 중심으로 민심 이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30일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부산 지역 의원들이 모여 부산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부산 시민의 실망이 큰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29일 “부산 시민이 힘낼 수 있도록 여러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회의에선 부산 가덕도 신공항 등 부산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현안들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2035년이던 가덕도 신공항 개항 일정을 엑스포 일정에 맞춰 2029년으로 앞당겼는데, 엑스포 유치 실패로 개항 일정이 다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부산에서 나오고 있다. 부산 3선 김도읍 의원은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만나서 공항 조기 건설을 위한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설립 예산을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고, 추 부총리가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했다. 야당의 반대로 지지부진한 산업은행 부산 이전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야당도 “부산의 현안은 중단 없이 추진할 것”이란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비록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가덕도 신공항, 광역 교통망 확충 같은 남은 현안 사업들이 중단 없이 계속 추진될 수 있도록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칠승 대변인도 “엑스포 유치를 위해 모아주신 열정은 부산의 희망이 되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이제는 혈세 낭비하는 해외 관광 그만하라”고 했다. 조승래 의원은 “도전을 계속하기 위해서도 유치 전략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했고, 박성준 의원은 “우리나라 외교 역사에서 이렇게 큰 표 차이는 없었다.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무능의 극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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