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주문에 보험업계 응답은?…‘차 보험료 2% 인하’ 준비 중
교보생명이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저축보험을 새로 출시하면서 생명보험업계의 상생 상품 출시 대열에 합류했다. 손해보험업계도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요구에 부응해 자동차보험료 인하, 실손보험료 인상 폭 축소 등을 논의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29일 자립준비청년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 금융 상품인 ‘교보청년저축보험’을 다음달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업계에 ‘상생’을 주문하자 취약계층에 혜택이 돌아가는 상품을 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만 19~29세 자립준비청년이 월 5만~50만원 범위에서 이 상품에 가입하면 5년 동안 연 5%의 확정 이율이 제공되고 6년차부터 만기까지는 공시이율에 더해 매년 1%의 자립 지원 보너스를 받는다. 납입금을 월 30만원, 공시이율을 연 2.65%로 가정하면 10년 만기 때 적립금이 2334만원이 된다. 납입 보험료 1800만원 대비 환급률은 129.6% 수준이다.
생명보험사가 이런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종신·생명보험 위주인 사업 특성상 회사의 이익을 고객에게 되돌려 줄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앞서 한화생명과 삼성생명, 신한라이프가 저축·연금보험의 형태로 상생금융 상품을 출시한 것도 같은 이유다. 다음달 6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의 간담회를 앞두고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는 각각 5000억원씩 1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보험업계는 기금 출연과 사회공헌활동, 이미 출시한 상생금융 상품 판매 등을 통해 5000억원 규모를 채울 것으로 관측된다.
손해보험업계는 생명보험업계보다 좀 더 보편적인 상품인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을 갖고 있어 이들 상품의 보험료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금 출연과 보험료 인하 규모를 합하면 5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손해보험업계는 내년 초 자동차보험료를 2% 전후 수준에서 인하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4개 대형 손보사의 지난 1~10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평균 78.6%로, 전년 동기보다 1.2%포인트 낮다. 손해율이 낮을수록 보험 흑자 폭이 커지기 때문에 그만큼 보험 가입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실손의료보험의 경우 손해율이 100%를 넘는 적자 상태라 보험료 인하는 어렵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대신 손해보험업계는 실손보험료의 인상 폭을 축소해 보험 가입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검토 중이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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