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이 뽀뽀해주며 고맙다더라" 안혜지 '드라마 엔딩 위닝샷', 파울 불사한 압박수비 통했다 [부산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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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3.6초를 남겨놓고 터진 극적인 위닝샷에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WKBL 부산 BNK 썸의 '국가대표 가드' 안혜지(26)가 벼랑 끝에서 감각적인 스틸과 짜릿한 득점으로 팀을 구했다.
그러나 BNK는 안혜지가 필요할 때 득점을 가동했고, 이소희와 진안의 연속 득점까지 터지면서 쿼터 종료 1분 여를 남겨놓고 스코어는 58-57 한 점 차가 됐다.
BNK는 경기 종료 직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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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는 2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홈경기에서 59-58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BNK는 3연패를 탈출하는 동시에 홈 3번째 경기만에 첫 승을 올리게 됐다.
1라운드 막판부터 BNK는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16일 삼성생명과 원정경기에서 70-80으로 패배했고, 이날 에이스 김한별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상황이 일어났다. 이후 20일 KB전(62-83), 25일 하나원큐전(54-63)까지 3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맞대결 전까지 시즌 단 1승뿐이던 하나원큐에 패한 것이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BNK는 이날 "초반 얼마나 기선제압 하느냐에 달렸다"는 박정은 감독의 말처럼 경기 시작부터 흐름을 잡았다. 이소희가 오픈 찬스에서 3점포를 터트리며 앞서나간 BNK는 1쿼터를 21-10으로 앞서나간 데 이어 전반을 34-31로 리드하며 마쳤다.
BNK는 경기 종료 직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배혜윤의 파울이 나왔고 비디오 판독 끝에 원심이 인정되면서 자유투 2개를 얻은 것이다. 하지만 진안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날렸고, 리바운드를 따낸 삼성생명은 배혜윤이 공격 시작을 위해 볼을 가지고 나갔다. 그런데 여기서 갑작스럽게 나타난 안혜지가 배혜윤의 볼을 스틸해 속공에 나섰고, 상대 수비를 제치고 레이업 득점에 성공했다. 불과 3.6초를 남겨놓고 들어간 결정적인 점수였다. BNK는 마지막 수비를 성공하면서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승 득점 상황을 돌아본 안혜지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수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배)혜윤 언니가 볼 컨트롤하길래 생각해서 나가봤는데 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벤치에서도 '파울해'라고 말해서 공격적으로 했다"는 말도 이어갔다.
사실 안혜지는 이날 리바운드 최다 기록과 결승 득점의 이면에는 턴오버 7개가 있었다. 그는 "오늘 턴오버가 많아서 다른 걸로 만회하자고 했는데 그게 리바운드였다. 잘된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한편 경기 후 박정은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한 부분 잘 이행해줘서 초반 기선제압 잘해줬다.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게임을 하다보면 안 좋을 수도 있는데 선수들이 집중했고, 누구 한명이 아니라 다같이 준비하고 바랐던 승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배)혜윤이가 마지막 집중력이 부족했다. 그런 부분은 베테랑답지 못했다. 본인도 자책하고 있을 거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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