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도 삼수 끝에 올림픽 유치”... 부산, 엑스포 재도전 결의
“비록 불발했지만 다음에 유치해요. 파이팅입니다.” “실패를 교훈 삼아 다음에 또 합시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가 무산된 29일 ‘2030 세계박람회 범시민 유치 위원회’ 홈페이지와 부산시 SNS 등에는 위로와 격려의 글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저나 시민들, 유치위 관계자, 공무원분들이 정말 고생했는데 마음이 아픕니다. 글치만 우리 모두 빨리 기운 내고 다시 도전했으면 합니다”라고 적었다.
지난 6년간 ‘2030 WORLD EXPO, 부산 유치 단디’라고 적힌 감색 점퍼를 입고 다니며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던 한 공무원은 “아쉽긴 하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점퍼의 2030을 2035로 바꿔 계속 입고 다니고 싶다”고 했다. 시청 부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53)씨는 “평창 동계 올림픽도 3번만에 성공했다고 하는데 부산이라고 못할 것 있느냐”며 “다음엔 꼭 되도록 더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했다.
지역의 각 정당도 이날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부산 시민이 보여준 열기와 응원은 세계에 큰 감동을 줬다”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엑스포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앞장선 부산 시민과 지역 상공계, 시민사회 관계자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 “부산이 명실상부한 세계 속 국제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각오를 밝힌다”는 등의 메시지를 냈다.
부산시는 이날 시(市) 홈페이지 첫 화면에 소통 캐릭터 ‘부기’와 함께 “세계를 두드렸습니다. 함께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란 내용의 배너를 올렸다. 안병윤 행정부시장과 성희엽 정책수석보좌관 등은 이날 오전 긴급 현안 회의를 열고 산업은행 부산 이전, 에어부산 분리 매각 요청, 가덕도 신공항 등 엑스포 연계 사업들에 대한 추진 상황 등을 점검했다. 부산시 한 간부는 “재수, 삼수를 하더라도 반드시 꿈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언론에 SNS 메시지를 통해 “아쉬운 결말을 드리게 돼 송구스럽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너무나도 잘해왔다”며 “이미 부산은 전 세계에서 역량과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2035년 세계박람회 도전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