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 덮친 겨울 폭풍…“관측 이래 가장 강력”
[앵커]
기상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겨울 폭풍이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강타했습니다.
흑해 함대가 있는 크림반도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바닷가에 잠시 멈춰 선 차량에 갑자기 파도가 덮치더니 사람들이 서둘러 구조에 나섭니다.
대형 선박은 거친 파도를 간신히 버텨냅니다.
폭풍과 폭우가 휩쓸고 지나간 흑해 연안의 크림반도, 바닷가 건물들은 모조리 망가졌고 마을은 물에 잠겨있습니다.
[크림반도 주민 :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마당 전체가 허리까지 물에 잠겼고 아무 데도 갈 수 없어요. 곧 전기도 끊길 것 같아요."]
크림 지방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항만과 도로 등 기반시설 복구를 위해 러시아 연방 차원의 긴급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현지시각 26일과 27일 사이, 초속 40 미터에 달하는 허리케인급 폭풍과 폭우가 러시아 서남부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한때 200만 명이 정전 피해를 겪었고 최소 4명이 숨졌습니다.
러시아 기상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겨울 폭풍으로 기록됐습니다.
[로만 빌판드/러시아 수문기상학센터 이사 : "이번 허리케인은 정말 예외적이었습니다. '세기의 허리케인'이라고 불리고 있는데 실제로 그렇습니다. 이런 풍속(초속 35~40 미터)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입니다."]
우크라이나에도 폭풍과 폭설이 겹쳐 최소 10개 지역의 전기 공급이 끊기고 각종 시설물이 파손됐습니다.
현지 당국은 10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러시아 남부와 극동 지역에는이번 주 다시 강력한 폭풍이 예고됐습니다.
기상학자들은 폭풍과 폭염 등 이상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건 기후 변화의 증거라고 지적합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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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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