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이준석 신당’?…바이든·트럼프에 질려 ‘제3지대’ 뜬다는데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공화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오는 30일 미국의 이민정책을 놓고 양자TV토론을 벌인다.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표지역인 만큼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당초 토론은 공화당의 차기주자로 거론된 디샌티스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최근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뉴섬 주지사가 민주당 차기주자가 될 수 있을 지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 뉴섬 주지사는 대외적으로 민주당 대권 주자인 바이든 대통령에 도전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광폭 외교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국면에서 이스라엘을 방문한 데 이어 중국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을 공항에서 영접한 것도 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APEC 행사에서 뉴섬 주지사에 대해 농담조로 “그는 정말 훌륭한 주지사”라면서 “사실 그는 그가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그는 내가 원하는 일자리(대통령)를 가질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치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고(mishap)’가 발생할 경우 그는 가장 확실한 대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미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교체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에머슨대학의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달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47%로 오른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43%에 머물렀다. 지난 8월과 9월 같은 조사에서는 바이든과 트럼프 후보가 각각 44%대 44%, 45%대 45%로 동률을 보인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디샌티스 주지사를 따돌리는 데 성공했지만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추격을 받고 있어서다. 특히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의 경선 후보를 결정하는 1, 2차 예비선거 투표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로 의미 없는 경쟁이 되어버린 공화당 경선이 헤일리 전 대사가 탄력을 받는 뉴햄프셔주 덕분에 진짜 경쟁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헤일리 후보는 강력한 후원자도 확보했다. 미국 공화당 최대 후원자인 ‘코크 네트워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선출을 막기 위해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지지한다고 28일 공식 발표했다.
코크 네트워크가 후원하는 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 ‘번영을 위한 미국인(AFP)’는 “헤일리는 난제를 해결하고 미국을 발전시킬 새 세대 보수 리더를 대표한다”며 “미국에 대한 그의 긍정적 비전은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수성향의 억만장자 기업가인 찰스 코크, 데이비드 코크 형제가 설립한 코크네트워크는 1980년대부터 공화당을 후원하고 있다. AFP는 지난 7월 선거 지원을 위해 7000만 달러(약 901억 원) 넘는 후원금을 모금했으며, 헤일리 전 대사는 보다 공격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추격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인지도와 전체 지지율에서는 아직 크게 밀린다. 공화당 후보를 묻는 질문에 트럼프 전 후보라는 응답이 64%였던 반면, 2위 헤일리 전 대사는 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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