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슬픈 코끼리' 사망…33년 독거생활하다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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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슬픈 코끼리'로 불렸던 필리핀 동물원의 한 코끼리가 숨졌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허니 라쿠나 마닐라 시장은 이날 마닐라 동문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끼리 '말리'가 전날(28일)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라쿠나 시장은 자신도 과거에 부모님과 함께 말리를 보러 왔던 기억이 있다며 "말리는 마닐라 동물원의 최고 인기 동물이었고 우리 삶의 일부였기 때문에 (사망 소식이) 슬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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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단체들 "보호구역에 풀어줘야"…당국은 거부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슬픈 코끼리'로 불렸던 필리핀 동물원의 한 코끼리가 숨졌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허니 라쿠나 마닐라 시장은 이날 마닐라 동문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끼리 '말리'가 전날(28일)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라쿠나 시장은 자신도 과거에 부모님과 함께 말리를 보러 왔던 기억이 있다며 "말리는 마닐라 동물원의 최고 인기 동물이었고 우리 삶의 일부였기 때문에 (사망 소식이) 슬프다"고 덧붙였다.
말리는 1981년 생후 11개월 스리랑카에서 필리핀 마닐라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처음 마닐라 동물원에 도착했을 당시 말리는 다른 코끼리 '시바'와 함께 지냈지만 1990년 시바가 사망하면서 외로운 독거생활을 시작했다.
말리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좁은 우리에서 혼자 살았고 동물보호단체들은 마닐라 동물원의 열악한 사육 환경을 우려하며 말리를 보호구역으로 풀어줘야 한다고 거듭 촉구해 왔다.
이에 세계적인 동물권리단체 페타(PETA)는 말리를 '세계에서 가장 슬픈 코끼리'로 칭했고 필리핀 내부에서도 말리를 풀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다.
다만 마닐라 시 당국은 말리가 야생에서 살았던 적이 거의 없다며 말리를 보호구역으로 옮기는 것을 허가하지 않았다.
라쿠나 시장도 이날 "말리가 혼자였던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늘 곁에 잇었다"라며 "보호구역으로 보내는 방안은 한번도 고려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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