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러, 의도적으로 난민 밀어내”... 국경 모두 폐쇄
러시아와 1340㎞ 길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가 양국 간 통행 검문소를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고 로이터·AP 등이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러시아가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을 의도적으로 핀란드로 밀어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30일 자정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러시아 쪽 동부 국경의 검문소 8개 중 폐쇄하지 않고 유일하게 운영해오던 1곳마저 닫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르포 총리는 “최근 국경에서 발생한 현상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며 “러시아가 이번 사태에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우리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핀란드는 지난 16일 동쪽 검문소의 절반인 4곳의 운영을 중단했고 지난 22일 추가로 3곳을 폐쇄했다.
핀란드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소말리아·예멘·시리아·모로코·파키스탄 등 출신 난민이 러시아 국경을 통해서 유입되고 있다. 핀란드는 지난 4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이후 러시아가 안보와 치안을 흔들기 위해 일부러 난민들을 모아 보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난민 사이에 군인이나 범죄자를 심어넣는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도 치안·안보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 27일 멕시코에서 텍사스주로 들어오는 ‘이글패스 국제교량1′을 일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애리조나주 루크빌의 국경에서도 차량·사람의 통행을 제한키로 했다. 미국이 이동을 차단한 두 곳은 멕시코발 이민자의 유입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하루 1만명 넘는 이민자가 리오그란데강을 건너 이글패스로 들어가고 있다고 추산된다. 루크빌이 속한 국경순찰대 투손 구역은 최근 한 주간 1만5300건의 불법 월경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불법 행위도 빈발하고 있다. 국경순찰대는 최근 한 주간 국경 지역에서 마약 펜타닐을 53㎏ 압수했으며, 14건의 인신매매 사건과 3건의 마약 사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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