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때 못해서 많이 먹었다, 타격 폼 망가졌는데” KIA 18세 포수 솔직고백과 반전… 황준서 공략 ‘OK’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솔직히 고3 때 성적도 안 나고 못해서 많이 먹었다.”
KIA 타이거즈가 2024 신인드래프트서 3라운드에 지명한 포수 이상준(18)은 사실 순번이 많이 뒤로 밀렸다는 평가다. 신인포수 최대어였기 때문이다. 안방 보강에 사활을 건 KIA가 2라운드까지 뽑히지 않은 이상준을 확인하고 기존 계획을 바꿔 얼른 지명했다. 당시 심재학 단장은 1라운드 조대현 지명 이상으로 이상준 영입에 만족했다.
그렇다면 이상준은 왜 올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을까. 타격만 봐도 딱 드러난다. 1~2학년 시절 공식기록은 타율 0.361, 0.314였다. 그러나 올 시즌 타율은 0.243으로 급전직하했다. 지난 28일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그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만났더니 “고3때 성적이 나와서 많이 먹었다”라고 했다.
또한, “타격폼이 망가졌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아마추어들은 안 좋을 때 극복하는 노하우가 마땅치 않다. 프로만큼 세련된 경험과 노하우, 루틴이 없기 때문이다. 야구가 풀리지 않은 이상준은 스트레스를 음식을 먹으면서 풀었다.
그래도 KIA는 이상준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강견에 일발장타력을 갖춘 포수로 성장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오키나와에 보냈다. 이상준은 “마무리캠프를 하면서 8kg 정도 뺐다. 101~102kg인데, 2~3kg 더 빼려고 한다”라고 했다.
식단도 하고, 프로에서 체계적으로 훈련한 효과라고 봐야 한다. 한 눈에 봐도 신인드래프트 때보다 얼굴이 작아졌다. 이상준은 “아마와 프로는 레벨이 다르다. 고교 시절 못한 건 아니었지만, 기본기부터 다르다. 전국에서 제일 잘 하는 선수들이 모였다. 실수하면 돋보인다. 그렇게 안 하려고 했다”라고 했다.
포수의 기초부터 다시 배우고 땀을 흘리며 다이어트까지 병행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국 감독은 “살을 많이 뺐다. 수비 이해도와 집중력이 좋았다. 공격은 아마 시절부터 좋았다. 파워 있는 타격을 한다. 생각보다 수비가 좋았다. 실력이 느는 게 보였다”라고 했다.
그런 이상준은 살을 빼더니 패기와 자신감을 장착했다. 드래프트 직후에도 솔직한 발언이 참 보기 좋았는데,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한)준수 형에게 많이 배웠다. 야구장에선 선, 후배가 없다. 2군에서 빠른 시간 내에 보여줘서 1군에 가고 싶다. 준수 형이 1군에서 안정적으로 했는데, 나도 1년만에 1군에서 자리잡고 싶다”라고 했다.
고교 최대어 황준서(한화 이글스)와 김택연(두산 베어스)과의 맞대결도 기대했다. 이상준은 “준서 볼은 안 쳐봤는데 좌투수 공은 자신 있다. 택연이 볼은 삼진도 한 번 당했고, 안타도 한 번 쳤다”라고 했다. 1군에서 이들의 맞대결이 성사될지 지켜봐야 한다.
타격은 이범호, 홍세완 코치의 집중지도를 받았다. 이상준은 “힘 빼는 연습을 많이 했다. 이범호 코치님이 ‘(담장)살짝 넘어가도 홈런이다’라고 했다. 장외 홈런을 안 쳐도 된다고 했다. 힘을 뺐는데 배트스피드는 늦지 않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잘 해보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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