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누드화 '300억' 낙찰 후 홀연히 사라진 큰손 [사진잇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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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크리스티 홍콩 하반기 미술품 경매의 주요작인 중국 화가 산유(San yu)의 누드화 'Nude On Tapestry(태피스트리 위 누드)'는 신원 미상의 '큰손'에게 돌아갔다.
경매 시작과 함께 경매장 뒤쪽에 서서 패들(응찰용 손피켓)을 거침없이 올리며 분위기를 달궜던 여성은 경매봉이 울리며 최종 낙찰이 결정되자마자 홀연히 경매장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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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크리스티 홍콩 하반기 미술품 경매의 주요작인 중국 화가 산유(San yu)의 누드화 'Nude On Tapestry(태피스트리 위 누드)'는 신원 미상의 '큰손'에게 돌아갔다. 경매 시작과 함께 경매장 뒤쪽에 서서 패들(응찰용 손피켓)을 거침없이 올리며 분위기를 달궜던 여성은 경매봉이 울리며 최종 낙찰이 결정되자마자 홀연히 경매장에서 사라졌다. 낙찰가는 무려 1억8,737만5,000홍콩 달러(약 300억 원)다.
"산유의 누드화 시리즈 중 첫 작품인 이 그림은 9,000만 홍콩 달러(약 149억 원)에서 시작하겠습니다."
경매사는 이날 경매 주요작인 '태피스트리 위 누드(Nude on Tapestry)'가 화면에 노출되자 전화 응찰 직원들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중국의 마티스로 불리는 화가 산유의 누드화 시리즈 작업은 그동안 경매에서 최고가를 경신해왔다. 이날 대부분의 고가 낙찰을 가져간 전화 응찰자들이 먼저 금액을 제시했다. "1억(약 165억 원)", "1억1,000", "1억1,500"... 과감하게 낙찰 금액을 올리며 응찰하던 전화 응찰자들의 눈치게임으로 잠시 장내는 조용해졌다. 그때 경매장 뒤쪽에 서서 현장을 지켜보던 한 중년 여성이 패들을 번쩍 들었다. "1억2,000!" 경매사의 얼굴이 밝아졌다.
중간 투입된 현장 입찰자는 거침이 없었다. 통화를 하는 듯 한 손에 전화기를 들고 자리에 앉지도 않은 채 패들을 번쩍 들며 계속해서 고가를 경신했다. 전화 입찰자들의 눈치게임이 무색했다. 현장 입찰자는 500달러씩 오르는 '핑퐁'이 번거로운 듯 과감하게 1,000달러를 높여 입찰했다. 경매사는 “망설임이 없네요”라며 전화 응찰에 참여한 크리스티 직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더 높은 입찰을 유도했다. 결국 전화 응찰자들은 모두 백기를 들었고 긴 침묵 끝에 산유 그림의 새로운 주인을 알리는 경매봉 소리가 경매장에 울렸다.
박수가 쏟아지고 현장 입찰자들의 눈길이 쏠리자 여성은 황급히 경매장을 빠져나갔다. 뒤늦게 주변을 둘러본 사람들은 이날 이브닝 경매의 최고가 입찰가의 정체를 확인하지 못한 채 아쉬움을 표했다. 크리스티 홍콩 관계자에 따르면 경매 참여자 중 자신의 신상을 밝히고 싶어 하지 않는 고객들이 더러 있다고 한다. 입찰자의 국적이나 신상은 밝힐 수 없다는 크리스티 홍콩의 원칙에 따라 현장 입찰자의 사진은 촬영하지 않았다. 해당 낙찰은 당일 20&21세기 이브닝 경매 중 최고가로, 2위인 구사마 야요이의 '꽃(The Flower)'보다 약 2배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한편 산유는 중국의 마티스로 불리는 근대화가로 서양과 동양의 화풍을 섞은 듯한 누드화 시리즈로 유명하다. 미술품 경매사 크리스티 홍콩은 완차이 지구에 위치한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2023 하반기 경매의 일환으로 11월 28일과 29일 이틀간 산유, 구사마 야요이, 요시모토 나라 등을 비롯해 총 250여 점의 작품 4개 섹션 경매를 열었다.
최주연 기자 juic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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