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성 칠장사 화재...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 입적

박석원 기자 2023. 11. 2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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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들이 칠장사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박석원기자

 

29일 오후 6시50분께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요사채에서 불이 나 안에 있던 자승 스님이 입적했다. 

요사채는 사찰 내에서 스님들이 거처하는 곳을 말한다. 

화재 진압을 위해 요사채 내부로 들어간 소방당국은 숨진 스님 1명을 발견했다.

취재 결과, 숨진 채 발견된 스님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33·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으로 확인됐다.

서울 봉은사 회주를 맡고 있는 자승 스님은 죽산면에 위치한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의 명예 이사장으로도 활동 중이었다.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은 조계종 스님들의 노후를 돌보는 무료 병원으로 지난 5월 개원했다. 자승 스님은 이따금 칠장사에서 머무르곤 했으며, 이날도 칠장사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건 현장 인근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으나 필적 등의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7일 서울 봉은사에서 불교계 언론 간담회를 갖는 등 자승 스님이 활발한 활동을 벌인 만큼 유서 등을 작성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오후 안성 칠장사 요사채에서 난 불로 입적한 자승 스님. 사진은 지난 3월 조계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식에서 회향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편 출동한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한 시간여 만인 7시52분께 불길을 잡았고 9시48분께 불을 껐다. 요사채 외 다른 사찰 시설로 불길이 번지지는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찰 내 폐쇄회로(CC)TV, 사찰 내 목격자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칠장사는 궁예, 임꺽정, 어사 박문수와 관련된 설화로 유명한 천년 고찰로 1983년 9월19일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24호로 지정된 곳이다.

박석원 기자 swp1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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